하버드대 총장 퇴출 위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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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명문 하버드대의 로런스 서머스(52.사진) 총장이 퇴출당할 위기에 몰리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19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하버드대 교수들은 28일 성차별 발언과 독선적인 대학 운영 방식 등을 문제 삼아 서머스 총장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할 예정이다. 그에 대한 불신임 투표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해 3월 인문.자연과학대 교수들은 서머스 총장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했다. 당시엔 대학 이사회가 그를 지지해 퇴출 위기를 넘겼다. 그런데 올해는 상황이 보다 심각하다. 갈등의 골이 깊다고 판단한 대학 이사회가 교수들의 의견을 직접 듣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의 갈등은 지난달 윌리엄 커비 인문.자연과학대 학장이 올해 말 사임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불거졌다. 교수진은 서머스 총장의 독선적인 스타일 때문에 커비 학장이 물러나게 됐다며 반발했다.

지난해에는 "여성은 선천적으로 수학과 과학 학습 능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가 구설에 올랐다. 취임 뒤 3년간 매년 하버드대 여성 교수가 감소해 비판을 받기도 했다.

서머스 총장은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재무장관을 지냈으며 2001년 7월 27대 총장에 취임했다. 그는 20세에 명문 MIT를 졸업했으며 27세에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고 다음해에 교수가 됐다.

이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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