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IT업계의 거두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영화배우에 이어 가수에 도전한다.
마 회장은 지난 3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중국 유명 가수 왕페이와 함께 부른 듀엣곡 ‘풍청양’(風淸揚)을 공개했다.
왕페이는 영화 ‘중경삼림’ 여주인공을 맡고 주제곡 ‘몽중인’을 부른 가수다.
이 노래는 마 회장이 출연한 영화 ‘공수도’(攻守道·The Art of Attack and Defence)의 주제곡으로, 영화에도 삽입될 예정이다. ‘풍청양’은 홍콩 소설가 진융의 작품 ‘소오강호’에 등장하는 무림 고수의 이름이다.
권법 애호가인 마 회장은 태극권을 널리 알릴 목적으로 중국의 유명 영화배우 이연걸, 견자단, 홍금보 등과 함께 영화를 찍었다. 영화는 광군제(光棍節·독신의 날)인 오는 11일 개봉할 예정이다.
마 회장은 이 노래를 공개하면서 네티즌들의 반응을 예상하기도 했다. 그는 “사운드 엔지니어라면 ‘이건 내가 일한 이후로 가장 힘든 작업이다’라고 할 것”이라고 농담을 던졌다.
또 “왕페이의 목소리만 남기고 음성을 삭제하는 소프트웨어가 필요하다”는 반응과 “전문 가수와 아마추어 가수의 수준 차이를 보여주는 생생한 사례”라는 이야기를 예상하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마윈의 목소리가 궁금하다면 그의 웨이보 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