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펀드 가입땐 동시에 선물환 계약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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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는 개인도 환율 변동에 따른 리스크 관리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사진=하나은행 제공]

환율은 주가 못지 않게 변동성이 크다. 그 변동에는 여러가지 복잡한 원인이 포함 되어 있어 전문가들 조차 그 예측이 힘들다.

일례로 작년 이맘 때도 달러화의 약세를 예상하고 이를 대비 해야 한다고 거의 대부분 전문가가 지적했으나 실제로는 연말까지 달러화의 가치는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따라서 환율을 예측하여 외환을 보유하거나 파는 등의 적극적 대응보다는 외환 보유에 따른 손실 방지라는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접근 하는 것이 일반 개인의 올바른 대응 방안이라 보여진다.

최근의 환율하락은 미국의 쌍둥이 적자 즉 재정 수지 적자와 경상 수지 적자의 악화등 많은 요인이 꼽히고 있다. 여기에 미국금리 인상 기조의 마무리 분위기와 같은 글로벌 달러 약세 요인에 국내 주식시장의 외국인 주식 대금의 유입, 수출기업의 수출 달러 유입 등으로 인한 원화 강세 요인이 합해져 원화의 달러 환율이 다른 통화의 대 달러 환율에 비해 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단 950원의 저점으로 하여 950~980원 사이에서 등락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900원의 붕괴도 예상하고 대비를 해야한다고 의견을 많이 제시 하고 있다.

▶ [중앙포토]

그렇다면 요즘 같이 환율 약세 기조에 어떻게 대비를 해야 할까.각기 처해진 입장이 다르니 몇 가지 대표적인 경우로 나누어 살펴보자.

첫째 해외에 유학 자녀가 있어 송금을 보내려는 사람은 송금 시기를 최대한 늦추는 것이 유리하다. 송금 비용을 감안하여 당장 필요한 돈만 환전하여 나누어 송금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너무 여러 번 나누어 송금하면 송금 비용이 더 들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둘째 현재 달러화를 보유하고 있거나 외화예금을 보유한 사람은 그 사용 시기와 목적에 따라 결정 해야한다. 달러 강세를 예상하여 달러를 보유하고 있는 환 투자자라면 당장 환전을 하여 손해를 막아야 한다. 그러나 향후 달러가 필요하여 보유하고 있는 경우에는 사용 시기별로 나누어 조만간에 사용할 외화라면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유리하다.

그러나 나중에 쓸 외화라면 일단 원화로 바꾸어 두었다가 다시 환전 하는 것이 유리할 것 같다. 왜냐하면 환전 할 때는 은행이 수수료로 고객에게 외화 비싸게 팔고 살때는 싸게 사기 때문에 환전의 비용부담이 환율 손해 보다 클 수가 있기 때문이다

셋째 최근에는 국내 주식 시장보다 더 높은 수익을 위해서 또는 안정적 투자를 위한 분산투자 차원에서 해외자산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특히 해외펀드의 수익률이 좋다고 하여 많은 사람들이 투자를 하고 있으나 여기에는 환율이라는 무서운 복병이 숨어 있다.

예를들면 펀드에서 10%이상의 수익이 났더라도 최근과 같이 환률이 10% 이상 하락한다면 실제 수익률은 제로가 된다. 따라서 요즘과 같이 환율 하락 시기에 해외펀드에 투자할 때는 가급적 펀드 신규 투자시 선물환 계약을 동시에 맺어 환리스크를 줄여야 한다.

그러나 환위험에 민감하거나 위험을 회피하면서 해외 펀드에 투자하는 경우는 재간접 투자 신탁 형태의 펀드에 가입하면 바람직하다.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펀드라고 해서 모두가 외화로 투자되는 것은 아니다. 재간접 투자 신탁(Fund of Funds)은 원화로 투자할 수 있다.

이는 국내 투신운용사가 해외 특정지역 또는 글로벌 시장의 주식 등에 운용되는 해외 대형 투신사의 펀드에 재투자하는 형태로 국내 투신운용사가 알아서 선물환 계약 같은 환 헤지(hedge)를 하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이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다.

넷째 해외 여행을 떠난다면 사소한 비용만 달러화로 환전하고 나머지는 현지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현지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카드 사용시점이 아니라 카드매출표를 현지 신용카드사에서 매입한 시점을 기준으로 환율이 적용되기 때문에 환율의 적용 시기를 늦추는 효과를 조금이나마 볼 수 있어 유리하다.

(조인스닷컴 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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