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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시즌에 여자 골프 세계 1위...이젠 39년만의 대기록도 노리는 박성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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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US여자오픈 우승 당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박성현. [사진 USGA]

지난 7월 US여자오픈 우승 당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박성현. [사진 USGA]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수퍼 루키' 박성현(24·하나금융그룹)이 39년 만의 대기록에도 도전한다.

사상 첫 LPGA 데뷔 시즌 세계 1위 등극 #올해의 선수-최저타수에서도 역전 노려 #9일부터 개막하는 블루베이서 우승하면 '대기록' 가능성

박성현은 7일 발표된 세계 랭킹에서 랭킹 포인트 8.4056점을 얻어 19주 연속 1위를 지켜오던 유소연(27·메디힐·8.3818점)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한국 선수가 여자 골프 세계 1위에 오른 것은 신지애, 박인비, 유소연에 이어 박성현이 통산 네 번째다. 박성현은 지난 5일 일본 이바라키현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토토 재팬 클래식에 출전하지 않았지만 이 대회에 나갔던 유소연이 공동 33위에 머물러 역전에 성공했다.

이번 세계 1위로 박성현은 신인 시즌에 세계 1위에 오른 최초의 선수로도 기록됐다. 종전엔 신지애와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LPGA 투어 데뷔 2년 차에 세계 1위에 오른 사례가 있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7승을 거두고 올해 LPGA 무대에 뛰어든 박성현은 지난 7월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에서 첫 우승을 한 뒤, 8월 캐나다 여자오픈에서도 정상에 올라 2승을 거뒀다. 이를 비롯해 꾸준한 성적으로 이번 시즌 상금 216만 달러를 벌어 유일하게 200만 달러를 돌파해 상금 랭킹에서도 1위를 달렸다. 신인상은 지난달에 이미 확정한 상태다.

 티샷하는 박성현 선수   (서울=연합뉴스) 박성현이 13일 열린 인천 LPGA 투어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 2라운드 6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2017.10.13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 제공=연합뉴스]   photo@yna.co.kr/2017-10-13 18:03:22/ <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티샷하는 박성현 선수 (서울=연합뉴스) 박성현이 13일 열린 인천 LPGA 투어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 2라운드 6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2017.10.13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 제공=연합뉴스] photo@yna.co.kr/2017-10-13 18:03:22/ <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이제 남은 건 올해의 선수와 평균타수 부문이다. LPGA에서는 해마다 시즌을 마치고 시즌 성적을 합산해 상을 시상한다. 이 중에 매 대회 순위별로 점수를 매겨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은 선수에게 주는 '롤렉스 올해의 선수상', 시즌 평균타수가 가장 낮은 선수에게 주는 '베어 트로피'(최저타수상)가 있다. 지금까지 LPGA 역사상 올해의 선수, 평균타수, 상금왕, 신인상 등 네 가지 영예를 한꺼번에 거머쥔 선수는 1978년 낸시 로페스(미국)가 유일했다. 로페스는 당시 LPGA 무대에 데뷔해서 한 시즌에만 9승을 거두면서 신인상, 상금왕은 물론 올해의 선수, 평균타수까지 모두 휩쓸었다. 만약 박성현이 이 4개 부문을 모두 타이틀을 따고, 세계 1위까지 지켜내면 사상 최초가 된다. 로페스가 4관왕에 오른 1978년에는 여자골프 세계 랭킹이 없었다.

캐나다 여자오픈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박성현. [오타와 AP=연합뉴스]

캐나다 여자오픈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박성현. [오타와 AP=연합뉴스]

올해의 선수, 평균타수에서 박성현은 나란히 2위에 올라있다. 유소연이 현재 올해의 선수상 포인트 162점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박성현이 148점이다. 또 최저타수에선 렉시 톰슨(미국)이 69.147타, 박성현이 2위로 69.169타다. 박성현은 8일부터 중국 하이난에서 열리는 블루베이 LPGA에 출전한다. 이 대회 1위에게는 30점, 2위에게는 12점, 3위에게는 9점 등을 부여해 박성현이 우승을 하면 역전이 가능하다. 공교롭게 유소연과 톰슨이 이 대회에 출전하지 않아 박성현으로선 두 개 부문 역전 기회를 맞았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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