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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경내 산책, 두 시간 만찬 … 문 대통령도 트럼프와 스킨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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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정오쯤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타고 오산기지에 도착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기간(7~8일) 중에 이용할 전용 차량인 ‘캐딜락 원’은 이미 지난 5일 미 공군 수송기를 통해 주한미군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한 상태다.

공군기지에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조윤제 주미대사 부부가 영접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은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노태우 정부 때 방한한 조지 H W 부시(아버지 부시) 대통령 이후 25년 만의 국빈 방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국빈 방문은 대통령 명의의 공식 초청에 의한 외국의 국가원수 또는 행정수반인 총리에 한정되는 만큼 최상의 예우를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국빈 방문은 대통령 임기 중 동일한 외국 정상에 대해선 한 차례만 초청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래픽=심정보 shim.jeongbo@joongang.co.kr]

[그래픽=심정보 shim.jeongbo@joongang.co.kr]

트럼프 대통령의 첫 일정은 경기도 평택에 있는 주한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 방문이다. 험프리스는 미군의 해외 주둔지 중 최대 규모로, 한국 정부가 부지 비용과 건설비 100억 달러 중 92%를 부담했다. 문재인 대통령과는 캠프 방문 뒤인 오후 2시30분 청와대 공식 환영식에서부터 만난다. 환영식 이후 정상회담이 열리며, 두 정상의 단독 정상회담에 이어 각료와 참모진이 배석하는 확대 정상회담을 한다. 회담 결과는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한다.

문 대통령은 기자회견 전 트럼프 대통령과 청와대 경내를 산책하며 스킨십을 하는 일정을 잡았고, 김정숙·멜라니아 여사는 별도로 청와대 내 상춘재에서 담소를 한다.

정상회담 이후에는 문 대통령 내외가 주최하는 공식 만찬이 두 시간 동안 이어진다.

문 대통령으로선 트럼프 대통령을 맞이하며 그 뒤에 아른거리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그림자까지 의식해야 하는 상황이다. 외교 소식통은 “회담과 골프, 식사까지 몇 시간씩 붙어 있으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 간에 다양한 이야기가 오갔을 것이고, 북핵 문제에 대한 아베 총리의 생각이 상당 부분 트럼프 대통령에게 주입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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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문 대통령과 미·일 간의 온도 차가 부각되는 양상이다. 문 대통령은 외신 인터뷰를 통해 직접 한·미·일 공조가 군사동맹으로 발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고, 중국과의 관계를 돈독하게 하는 이른바 ‘균형외교’ 입장을 밝혔다.

정상회담과 관련해 박철희 서울대 국제대학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인간관계와 메시지 측면에서 일체화를 시켜가고 있는데, 한국은 북한과의 대화 분위기 조성을 위해 중국과의 협력을 중시하면서 여기서 이탈하는 듯한 분위기”라며 “문 대통령이 ‘한국의 안보를 위한 (일본과의) 협력은 지속적으로 해나가겠다’는 정도의 메시지는 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손열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도 “대북 공조를 위한 한·미·일 협력은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란 점을 다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유지혜·위문희 기자 wise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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