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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마이클 키르쉬 포르쉐코리아 대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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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키르쉬 포르쉐코리아 대표. [사진 포르쉐코리아]

마이클 키르쉬 포르쉐코리아 대표. [사진 포르쉐코리아]

포르쉐는 2세대 파나메라를 지난해 6월 글로벌 시장에서 출시했지만, 한국 시장에서는 지난달 선보였다. 다른 국가보다 출시가 15개월 늦어진 셈이다.

“인증 지연으로 한국 출고 지연” #한국 인증 과정은 도전적(challenging) #15개월 동안 인증 절차 전반 재정비

신차 출고가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 소문이 난무했지만, 그간 포르쉐코리아는 명확한 해명을 내놓지 않았다. 중앙일보가 지난 3월 이에 대해 문의하자 포르쉐코리아는 “인증 과정에서 특별한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었다.

26일 흰색 포르쉐 911 차량을 직접 몰고 출근한 마이클 키르쉬(51) 포르쉐코리아 사장은 26일 본지 기자를 만나 명확한 입장을 밝혔다. 국내 출시 지연의 원인은 결국 배출가스·소음 인증 문제였다. <[단독] 차 팔 준비도 안 하고 계약금부터 받아 챙긴 포르쉐 기사 참조>

그는 지난해 한국 평택항에 테스트용 2세대 파나메라가 처음 도착했을 때 딜러들과 함께 차량을 둘러보며 “흥미진진했다”고 떠올렸다. “다들 상품성 면에서 가장 잘 팔릴 것이라는 의견이었다”고 떠올렸다.

즉시 사전계약을 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환경부 인증 절차에서 벽에 부딪쳤다. 파나메라가 한국 정부의 배기가스·소음 규제를 충족하지 못한다고 판단한 탓이다.

그는 지난 15개월 동안 인증 절차 전반을 재정비했다. 독일 본사와 한국 지사에서 인증 담당자 그룹을 지정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지사는 4명의 인증 관련 전문가를 채용했다. 외부 컨설턴트와 한국 정부 관계자도 합류했다. 마이클 사장은 “인증 절차를 최적화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폴크스바겐그룹 계열사인 포르쉐가 이른바 ‘디젤 게이트’로 인해 인증 과정에서 한국 정부의 차별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디젤 게이트 영향은 있었겠지만, 포르쉐와 폴크스바겐은 별개 기업이기 때문에 인증 작업도 별도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마이클 키르쉬 포르쉐코리아 대표. [사진 포르쉐코리아]

마이클 키르쉬 포르쉐코리아 대표. [사진 포르쉐코리아]

마이클 사장은 1990년 BMW에서 시작해 25년 이상 자동차 업계에 몸담았던 인물이다. 독일 뮌헨 BMW 본사에서 시작해, 스페인 마드리드, 미국 뉴저지·애틀랜타 등에서 근무했다. 한국법인에 오기 직전엔 포르쉐 중국법인에서 4년 2개월 동안 근무했다.

유럽·북미·아시아대륙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정부의 인증 과정을 평가해달라는 요청에 “도전적(challenging)인 과정이었다”고 떠올렸다. 그는 “한국 정부 인증은 유럽 기준과 미국 기준을 조합했다는 특징이 있다”며 “세부 평가 기준은 유럽·미국에 비해 완전히 새로운 건 없지만, 해석하는 관점이 다소 다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불만이 있는지 묻자 “모든 국가는 그들만의 규칙이 있고, 서로 다른 유형의 도전을 해야 한다”고 전제하며 “한국 인증 당국은 다른 국가보다 전문적이며 자부심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포르쉐코리아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2세대 파나메라 사전계약을 받았다. 하지만 인증이 지연되자 한국 고객 불만도 흘러나왔다. 파나메라 4S 계약자도 이탈했다. 신차 인증 지연으로 포르쉐코리아 상반기 판매 대수(1588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3% 감소했다.

이에 대해 마이클 사장은 “100명 이하 소수 고객만 계약을 취소했다”며 “하지만 장기간 기다린 고객은 이제 아름답고 흥미로운 차(파나메라 4S)를 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인증 문제를 해결하면서 파나메라의 또 다른 트림도 출시한다고 밝혔다. 파나메라 터보와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를 곧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그는 “포르쉐는 전기차 전략을 대표하는 전기차 ‘미션 E 콘셉트’의 양산차를 준비하고 있으며, 내년엔 카이엔·박스터의 신규 모델을 한국에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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