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배우 김주혁은 이런 사람이었습니다

중앙일보

입력

배우 김주혁은 이런 사람이었습니다

"'잠깐 누워있다가 가야지'
생각했던 나는 깜빡 잠이 들었다"

"그런데 잠결에 소리가 나서 깨보니
주연배우가 살며시 나가려 하고 있었다"

"내가 깨자 그는"깨워서 미안하다"며
조금 더 자라고 나를 챙겼다"

"내 기억속의 김주혁 배우는 그런 모습이었다"

故김주혁과 함께 영화 '청연'을 촬영했던
현장 스태프가 기억하는 고인의 따뜻한 마음입니다

명품연기가 묻어 있는 수많은 작품만큼이나
인간미 넘치는 마음을 지녔던 배우

지인들은 그의 '따뜻한 마음'을 입모아 회자합니다

"아버님. 우리 종민이가 1박2일 팀의 가장 선배예요"

"종민이를 보면서 많은 걸 배우고 있습니다"

"아무 걱정 말고 편안히 계십시오"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김종민 부친의 산소를 찾아가
진한 감동을 줬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암투병으로 먼저 세상을 떠난 아버지 김무생과의
서먹했던 관계가 늘 후회스럽다던 그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가장 아쉬운 부분은
좋은 선생을 두고도 한번도 조언을 요청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번쯤 아버지의 조언을 구할 수도 있었는데…”
- 故김주혁 -

"최고로 기뻤던 때가 주혁이가 아버지와 함께 광고를 찍었을 때였다.
부자(父子)가 함께 촬영하던 날, 암 투병 중이던 김무생씨가
조용히 따로 부르더니 '앞으로도 주혁이를 친동생처럼 보살펴달라'고 했었다"
- 김종도 대표 -

17년 우정으로 누구보다 가까웠고,
그의 빈자리를 비통하게 생각하는 한 사람
소속사 나무엑터스의 김종도 대표

그런 김종도 대표를 비롯해 故人의 주위엔
늘 따뜻한 이들이 넘쳤습니다

'그의 죽음이 사실이 아니길 빌었다'는
한 팬의 고백이 가슴에 더욱 와닿는 이유는

그가 명품배우 김주혁이기 전에 따뜻했던 마음을 가진
사람 김주혁이었기 때문 아닐까요?

기획:  이정봉 기자 mole@joongang.co.kr
제작:  조성진 인턴 cho.seo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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