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홍종학 논란에 첫 입장 “기자들도 기사 쓴 대로 살아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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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연합뉴스]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연합뉴스]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딸 증여', '딸 특목고' 논란 등이 나온 가운데, 청와대가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31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홍 후보자의 증여 논란과 관련해 "합법적이고 상식적"이라며 "도덕적으로 나쁜 사람처럼 모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국세청 홈페이지에는 그런 방법이 합법적인 절차라고 소개까지 돼 있다고 한다"며 "불법이냐 아니냐의 문제에서는 벗어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홍 후보자 가족이) 탈세를 하고 싶다면 건물을 팔아 현금으로 주면 된다"면서 "증여세를 못 내니 빌려주는 방식으로 내고 건물 임대료로 갚아나가는 것은 상식적인데 도덕적으로 나쁜 사람처럼 모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고 밝혔다.

홍 후보자가 과거 국회의원 시절 세대를 건너뛰는 상속·증여를 비판해온 것과 달리 실제로는 홍 후보자의 빙모가 홍 후보자의 딸에게 증여한 것에 대해서도 이 관계자는 '신문 칼럼니스트'를 빗대 말했다.

이 관계자는 "만일 신문 칼럼니스트가 '부의 대물림은 안 된다'고 썼다고 장모가 증여해주겠다고 하는데 안 받겠나"라며 "그걸 받았다고 (사람들이)존경하지 않을 권리는 있지만, 개인을 비난해야 하는가 의문이 든다"고 밝혔다.

홍 후보자의 딸이 고액의 학비가 드는 국제중에 진학한 사실에 대해서 이 관계자는 "특목고 폐지는 제도를 손보자는 얘기"라며 "이 문제를 국제중에 딸을 보낸 문제와 연결해 도덕적 책임을 물을 일인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또, 이 관계자는 "(기자) 여러분도 (기사) 쓰신 기사대로 살아야 되는 거잖나"라고 말했다. 홍 후보자에 대해 과거 말과 행동이 다르다는 기사가 연일 쏟아져 나오는 것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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