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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허·허리펑·중산 … 핵심 경제 브레인 3명 모두 시자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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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류허

류허

시진핑(習近平) 2기 지도부에서 핵심 경제 브레인 3인방은 모두 ‘시자쥔(習家軍·시진핑 국가주석의 측근 인맥)’이다.

류 부총리는 신창타이 설계자 #허 주임, 일대일로 전략의 키맨 #중산, 대미 협상 맡을 통상교섭통

3인방 중에서도 최측근인 류허(劉鶴)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주임은 중국 최고 명문인 베이징 101중학을 시 주석과 같이 다녔다. 시 주석처럼 1970년대 문화혁명 기간에 지방으로 내몰려 하방(下放) 생활을 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두 사람은 도농 격차 등 중국 경제의 체질 개편 필요성에도 생각을 같이한다.

국무원 부총리로 임명된 류허는 경제정책에서 시진핑의 의중을 대행할 것으로 보인다. 런민(人民)대 공업경제과 출신으로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을 나왔다. 2003년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주임에 임명돼 주룽지(朱鎔基)·원자바오(溫家寶)·리커창(李克强)까지 3명의 총리 밑에서 경제정책 초안을 마련했다. 류허는 시진핑 경제정책의 핵심인 신창타이(新常態·뉴노멀)의 설계자이기도 하다. 지난해 5월 토머스 도닐런 당시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미·중 정상회담 의제 조율차 중국을 방문했을 때 시 주석이 “나에게 매우 중요한 사람”이라고 류허를 소개했을 정도로 시진핑의 신임을 한 몸에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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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펑

허리펑

푸젠(福建)성 출신인 허리펑(何立峰)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주임 역시 시진핑의 옛 부하다. 시 주석이 17년간 푸젠성에서 부서기·성장으로 일할 때 시 주석을 보좌하면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시 주석이 집권한 이후인 2014년 허리펑은 발개위 부주임으로 발탁돼 시진핑을 중앙무대에서 보좌하게 된다. 허리펑은 시 주석의 야심작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의 빈곤 퇴치 분야를 담당했고, 이제는 발개위의 수장을 맡으면서 ‘일대일로 전략’의 키맨으로 주목받게 됐다. 또 허리펑은 시진핑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공급 측 개혁’을 진두지휘하면서 철강·석탄 등의 과잉 생산 감축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중산

중산

저장(浙江)성 출신인 중산(鐘山) 상무부장은 ‘통상교섭통(通)’이다. 시 주석이 2002~2007년 저장성 당서기로 있을 때 부(副)성장으로 시진핑을 보좌했다.

시 주석이 국가부주석에 올랐던 2007년 17차 당대회 직후 중산도 베이징에 함께 올라와 상무부 부부장을 맡았다. 2013년부터는 국제무역담판대표로 일했다. 미·중 무역전쟁에서 트럼프 정부의 미국 우선주의에 맞서 중국의 이익을 지켜내는 수호자 역할을 시 주석이 맡긴 것으로 해석된다.

베이징=예영준 특파원, 서유진 차이나랩 기자 y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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