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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주혁 교통사고로 사망 … 목격자 “가슴 움켜잡고 있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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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김주혁. [연합뉴스]

김주혁. [연합뉴스]

배우 김주혁(45·사진)씨가 30일 교통사고로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29분쯤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에서 김씨가 운전한 벤츠 SUV가 코엑스 사거리에서 경기고 사거리 방향으로 진행하던 그랜저 차량을 들이받았다. 김씨의 차는 추돌 후 인도를 넘어 도로변의 아파트 입구 앞에서 전도됐다. 사고가 난 차에는 김씨 혼자 타고 있었다.

영동대로서 앞차 추돌 뒤 전복

경찰 관계자는 “김씨 차량 엔진에서 연기가 났지만 화재는 없었다”고 말했다.

현장에 출동한 119구조대가 오후 5시4분쯤 찌그러진 차에 끼어 있는 김씨를 구조해 건국대병원으로 이송했다. 김씨는 병원에서 의식을 잃은 상태로 심폐소생술을 받았지만 오후 6시30분쯤 사망했다.

김씨의 SUV가 추돌한 그랜저 운전자 김모씨는 경찰 조사에서 “벤츠 운전자가 뒤에서 추돌 후 가슴을 움켜잡고 있었다. 이후 차량이 갑자기 돌진하며 다시 추돌한 뒤 아파트 벽을 들이받았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피해 차량 운전자 진술과 인근 폐쇄회로TV 영상 등을 바탕으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배우 김주혁씨가 30일 교통사고로 차량이 전복돼 사망했다. 사진은 사고 차량의 모습. [연합뉴스]

배우 김주혁씨가 30일 교통사고로 차량이 전복돼 사망했다. 사진은 사고 차량의 모습. [연합뉴스]

김씨는 1993년 연극 무대에서 연기를 시작해 97년 영화 ‘도시비화’를 통해 스크린에 데뷔했다. 데뷔 때부터 2005년 작고한 원로배우 고(故) 김무생(2005년 62세에 작고)씨의 아들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지만 이후 영화와 드라마 등 장르를 넘나들며 안정적인 연기력을 보여 충무로와 여의도의 사랑을 받았다.

98년에는 SBS 8기 공채 탤런트에 합격했다. 이후 ‘카이스트’ ‘프라하의 연인’ ‘응답하라 1988’ 등 드라마와 ‘청연’ ‘싱글즈’ ‘광식이 동생 광태’ ‘아내가 결혼했다’ ‘공조’ 등 영화에 출연했다. 또 2013년부터 2년간 KBS2 예능 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2일’에서 ‘구탱이형’이란 별명으로 불리는 등 친근한 이미지로 대중적 인기를 모았다.

지난 9월 tvN 드라마 ‘아르곤’에선 진실을 좇는 탐사보도팀장이자 앵커 김백진 역을 맡아 냉철하면서도 인간미 있는 내면을 연기했다. 지난 2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선 17세 연하 여배우와 결혼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현·노진호 기자 lee.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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