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MB정부 기무사도 댓글 공작…비밀 조직 ‘스파르타’운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사진=중앙포토, SBS 8시뉴스 캡처]

[사진=중앙포토, SBS 8시뉴스 캡처]

이명박 정부 당시 국군사이버사령부(사이버사)외에 군국기무사령부(기무사) 일부 부대원들도 사이버대응작전, 이른바 '댓글 공작'에 관여한 사실이 드러났다.

국방부 ‘사이버사 댓글 사건 재조사 TF’는 29일 2차 중간 조사 결과 발표에서 “기무사의 정치 관여 여부도 조사가 불가피하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TF는 명칭을 ‘국방 사이버 댓글 사건 조사 TF’로 변경하고, 기무사의 댓글 조직으로 알려진 ‘스파르타’의 정치 관여 의혹까지 조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또 TF는 사이버사 530단(심리전단)이 청와대로 보고한 701건의 문서도 추가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TF가 발견한 보고서 문서는 심리전단이 2010년 7월 1일부터 12월 23일까지 청와대 국방비서관실과 경호상황실로 발송한 것으로 사이버 동향 보고서, 사이버 대응 작전 결과보고서 등을 포함한다.

TF 관계자에 따르면 새로 발견된 문건에는 일부 정치인과 연예인 관련 동향 보고, 천안함 폭침 사건, 전작권 환수 연기 비난 등의 댓글공작 결과 보고서 등이 포함돼 있다.

TF는 “사이버사가 창설된 2010년 직후부터 인터넷 댓글을 달았다는 얘기”라며 “정치 관여 혐의가 포착되면 김관진 전 장관의 재임 시절이었던 2011년 11월~2013년 10월에서 김태영 전 국방장관 시절인 2009년 9월~2010년 12월로 조사가 확대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TF는 사이버사가 ‘포인트 뉴스’라는 인터넷 언론 매체를 직접 운영한 사실도 확인했다.

포인트뉴스가 게시한 뉴스는 7500여건으로 운영 예산은 군사정보활동비에서 충당했고, 국가정보원이 이를 승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