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이 아빠' 이동국, 200호골-K리그 5번째 우승 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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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공격수 이동국이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 경기에서 개인통산 200호골을 터트린 뒤 기뻐하고 있다. 이동국은 등번호 20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들어보이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사진 프로축구연맹]

'대박이 아빠' 이동국(38·전북 현대)이 개인통산 200호골을 터트렸다. 5번째 K리그 우승컵도 품에 안았다.

전북은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36라운드에서 제주 유나이티드를 3-0으로 꺾었다. '사실상 결승전'에서 승리한 전북은 승점72(21승9무6패)를 기록, 2위 제주와 승점을 7점 차로 벌렸다. 전북은 남은 2경기에 관계없이 통산 5번째 우승(2009·2011·2014·2015·2017)을 확정했고, 우승상금 5억원을 챙겼다. 2위 제주는 남은 2경기를 다 이겨도 승점 71점에 그친다.

이동국은 2-0으로 앞선 후반 33분 로페즈의 크로스를 방향을 바꾸는 절묘한 헤딩슛으로 연결해 추가골을 터트렸다.

앞서 이동국은 1-0으로 앞선 후반 20분 교체출전하자마자 침투패스를 찔러줬다. 이승기가 자신의 슛이 골키퍼 맞고 흐른볼을 재차 슛으로 연결해 추가골을 뽑아냈다. 앞서 전북 이재성이 후반 2분 왼발 발리슛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이동국은 올 시즌 중반까지 교체출전에 그쳤다. '오남매'는 그를 다시 뛰게 만드는 힘이었다. 이동국은 2005년 이수진(38)씨와 결혼해 쌍둥이 딸 재시·재아(10), 설아·수아(4), 태명이 '대박이'인 막내아들 시안(3)이를 두고 있다.

이동국은 올 시즌 8골을 터트리면서 전북의 트레이드마크 '닥공(닥치고 공격)'에 힘을 보탰다. 이동국이 골을 터트린 경기에서 전북은 6승1무, 무패를 기록했다. 1998년 프로에 데뷔한 이동국은 K리그에서 19시즌간 467경기에 출전해 200골을 기록했다.

최강희(58) 전북 감독은 "개인통산 200호을 깨지기 힘든 기록이다. 17세에 프로데뷔를 하더라도 군대도 가야한다. 전무후무한 기록이 될 것이다. 이동국은 내년에도 뛰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3개월 연장계약이라도 해야겠다"며 웃었다. 내년에 한국나이로 '불혹(不惑)'인 이동국을 내년에도 볼수 있을 전망이다.

전북은 지난해 우승을 놓친 아쉬움을 털어냈다. 전북은 2013년 스카우트의 심판 매수 파문으로 승점 9점 감점의 징계를 받았는데 서울과 K리그 최종전에서 지면서 우승에 실패했다.

이동국은 '우승', '200호골'에 이어 '태극마크'까지 세 마리 토끼를 노린다. 30일 대표팀 명단 발표를 앞둔 신태용 감독은 이날 경기장을 찾아 이동국을 지켜봤다. 대표팀은 11월10일 수원에서 콜롬비아, 11월 14일 울산에서 세르비아와 평가전을 치른다. 지난 8월, 이동국은 2년10개월만에 태극마크를 달고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에 힘을 보탰다.

전주=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