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줄 안 한 풍산개가 산책 중인 우리 ‘푸들’ 물어 죽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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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산개와 푸들. 왼쪽 풍산개는 기사와 관계 없음.[사진 인스타그램 등]

풍산개와 푸들. 왼쪽 풍산개는 기사와 관계 없음.[사진 인스타그램 등]

대구광역시 수성구에서 목줄을 하지 않은 풍산개가 견주와 함께 산책하고 있던 푸들을 물은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4일 인스타그램에는 한 네티즌이 “10월1일 아침, 범어동 대구지방 검찰청 앞에서 저와 저의 반려견 푸들 루이는 뒤쪽에서 갑자기 나타난 무게가 35~40㎏로 추정되는 풍산개에게 무자비하게 공격을 당했습니다”며 사건을 외부에 알렸다.

 그는 “루이는 목줄을 착용하고 있었고 그 풍산개는 목줄이 메여있지 않았습니다. 사고 장소인 범어동 대구지방검찰청 앞은 집 주변이기에 수백 번도 넘게 산책을 하는 곳이기도 합니다”며 “그 큰 개는 루이의 뒤에서 아무런 경고 짖음도 없이 무참한 공격을 하였습니다. 큰 개는 계속 돌진하면서 루이를 공격하려고 하였고 저는 루이를 안아들어 보호하려 하였지만 그 개는 심지어 제 팔에 안겨있는 루이를 낚아채려고 계속해서 공격했습니다”고 적었다.

[사진 인스타그램]

[사진 인스타그램]

 그러면서 “몇 분 후 견주는 사고의 웅성거림을 듣고 어디선가 나타나 개줄로 개를 때리면서 데리고 사라졌습니다. 저는 그 개와 견주의 사진을 찍으려고 시도했지만 루이의 피로 범벅이 된 제 폰은 제대로 작동을 하지 않았습니다”고 밝혔다.

 이 네티즌은 “동물병원 수술을 받았지만 결국 루이는 이틀 뒤 제 곁을 떠났습니다”며 “자신의 상처가 엄청 큰데도 불구하고 루이는 저를 안심시키려고 병원으로 가는 택시 안에서 끊임없이 저를 핥아주었습니다”고 전했다. 그는 “저는 이 견주를 꼭 찾아내어서 미래의 또 다른 인명 혹은 나약한 동물들을 노출된 위험으로부터 구하고자 합니다. 주변의 안전을 위해 반려견의 사회성을 적절하게 키워주는 것 또한 견주의 책임입니다. 저는 견주의 처벌과 그의 진심어린 사과와 또 그에 따른 책임을 져야한다고 생각합니다”며 글을 마쳤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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