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으로 분장한 남성이 미국 뉴욕의 거리를 활보하고 다니며 시민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23일(현지시각) 미 매체 메디에이트에 따르면 한 남성이 김정은으로 분장하고 뉴욕 중심가를 걸어 다니며 찍은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그의 옆에는 북한군 복장을 한 남성이 함께였다.
김정은과 비슷한 몸매를 가진 이 남성은 검은색 인민복을 입고 김정은의 독특한 헤어스타일도 따라 했다. 또 특유의 걸음걸이까지 흉내 내자 영락없는 ‘북한 지도자’처럼 보였다.
가짜 김정은은 10시간 동안 할렘, 월가, 지하철,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코리아타운 등을 돌아다녔다.
그는 특히 부동산 사업가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소유한 건물을 방문하기도 했다. 가짜 김정은은 트럼프 빌딩 앞에서 “나에게 너의 자본주의 기술을 알려줘”라고 외친 후 뒷짐을 지고 건물로 들어갔다. 그는 사람들을 향해 “도널드 트럼프 봤어?”라고 물었고 경호원들은 “미안하지만 그건 기밀”이라고 진지하게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가짜 김정은을 본 시민들은 “로켓맨”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붙인 별명을 부르거나 “뉴욕에 뭐하러 왔느냐”고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한 시민은 김정은과 절친한 데니스 로드맨 전 미국프로농구(NBA) 선수를 찾으러 왔느냐고 농담을 건넸다.
가짜 김정은은 코리아타운을 찾아서는 한인 여성에게 데이트를 신청하기도 하고, 한국인 단체 관광객으로 보이는 사람들과 다 같이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