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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종, 국제대회서 973회나 1위 수상 … 이젠 ‘높이’ 경쟁 아닌 ‘깊이’ 추구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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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김봉렬 총장. [사진 한예종]

김봉렬 총장. [사진 한예종]

개교 25주년을 맞은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가 통합 캠퍼스 마련에 나선다. 또 융합예술원·대중예술원 신설과 박사 과정 개설을 추진하기로 했다.

개교 25주년 한예종 김봉렬 총장 #“통합 캠퍼스 마련, 박사과정 개설”

김봉렬(59·사진) 한예종 총장은 24일 개교 25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청년 한예종’ 비전을 밝혔다.

간담회에서 김 총장은 “한예종의 초창기 목적은 유학을 가지 않고도 세계적인 수준의 예술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총 973회나 1위를 수상하는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높이’ 경쟁에 치우친 감이 있다. 이젠 ‘더 깊게, 더 넓게’를 추구할 때”라고 말했다.

서울 석관동과 서초동·대학로 등 세 곳으로 흩어져있는 캠퍼스를 하나로 통합하는 계획도 구체적으로 밝혔다. 김 총장은 “석관동 캠퍼스 부지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조선왕릉(의릉)에 포함돼 있어 왕릉 복원을 위해 이전해야 한다”면서 “지난해 12월 통합 캠퍼스 후보지 선정 기본구상 연구 용역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후보지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선수촌아파트 인근, 고양시 킨텍스 부근, 인천 아시아드주경기장 유휴부지 등 모두 6곳이다. 그는 또 “현재 음악원·무용원·영상원 등으로 구성된 한예종의 ‘6원’ 체제는 20여년 전 마련된 것”이라며 “사회환경의 변화와 미래예술의 가능성을 고려해 융합예술원과 대중예술원 등 제7원, 제8원의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새로운 원에서는 음악테크놀로지와 가상네트워크퍼포먼스, 게임과 서사창작 등을 전공 과목으로 개설할 예정이다.

이날 김 총장은 박사과정 개설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한예종 전문사(석사) 과정을 마친 상당수 학생들이 박사 학위를 받기 위해 다른 대학의 대학원에 진학한다. 미국 줄리어드 음대, 프랑스 국립고등음악원 등 해외 주요 예술대학들도 박사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면서다. 그는 “박사과정 개설을 위한 법령 개정 등 제도적인 틀 마련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이지영 기자 jy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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