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9차 당대회 이후에도 한한령 유지 시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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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훙썬 중국 신문출판광전총국 부국장이 20일 중국 공산당 제19차 당대회 기자회견에 나와 사드 이후 한중 문화교류 현황에 대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로이터=연합]

장훙썬 중국 신문출판광전총국 부국장이 20일 중국 공산당 제19차 당대회 기자회견에 나와 사드 이후 한중 문화교류 현황에 대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로이터=연합]

중국 당국이 19차 당 대회 이후에도 한국 문화상품을 제한하는 한한령(限韓令)에 즉각적인 변화가 없을 것을 시사했다.
장훙썬(張宏森) 중국 신문출판광전총국 부국장은 20일 중국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의 문화정책 변화를 설명하는 기자회견 자리에서 “문화 교류는 일반 상품과 달리 민심이 선택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로 인한 갈등이 시작된 이후 한·중 사이에 문화 산업 협력에 장애가 생겼지만 19대 이후 적극적인 교류를 기대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장 부국장은 “우리가 함께 마주해 함께 생각해야 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방금 끝난 부산 국제영화제에서 많은 중국 영화인들이 활약한 모습을 주의 깊게 봤다”며 “한·중 양국의 많은 교류 협력 프로젝트가 서로 다른 수준에서 진행되고 있음을 관찰했다”고 대답했다. 중국 당국이 양국 간 문화교류 실태를 면밀히 관찰하고 있음을 시사한 발언이다.
장 부국장은 이어 “여기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문화교류는 일반 상품 교역이나 화물 무역이 아니다”라며 “문화 교류는 민심과 관련되고 감정이 선택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 “우리가 말하는 문화교류는 온도의 교류이며 이 온도는 인심과 정감에서 나온다”며 “민심이 상통하면 정감이 융합한다. 문화 교류와 협력 역시 반드시 적극적인 방향으로 발전하며 문화교류의 깊이와 폭은 감정의 온도가 결정한다”고 했다. 이어 “이 문제는 우리가 함께 마주해 함께 생각해야 한다”며 답변을 마쳤다.
중국 당국자의 답변에 대해 베이징 외교소식통은 “당 대회 폐막 이후 중국이 주변국 외교를 개선하겠다는 차원에서 한 일반론적인 발언”이라며 “중국의 정책 변화를 섣불리 예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中 광전총국 부국장 “문화 교류는 민심이 선택” #외교소식통 "중국의 정책변화 예단 어려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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