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국제법률 대리인 英 딕슨은 누구?...이전 사건 보니

중앙일보

입력

로드니 딕슨 변호사. [템플 가든 체임버스 홈페이지]

로드니 딕슨 변호사. [템플 가든 체임버스 홈페이지]

MH그룹이라는 이름의 국제 법률 단체가 미국 CNN을 통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치소 생활에 대한 인권침해 문제를 거론해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MH그룹과 함께 박 전 대통령 사건을 맡은 영국의 로드니 닉슨 변호사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왕실변호사(QC)' 로드니 딕슨

로드니 딕슨 변호사는 영국의 법률회사 템플 가든 체임버스 소속 변호사다. 해당 법률회사의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19일 기준으로 딕슨 변호사의 프로필에서 박 전 대통령 사건을 맡았다는 홍보 문구를 확인할 수 있다.

이들은 딕슨 변호사의 프로필에서 박 전 대통령 사건과 관련해 "한국에서 부패·권력남용·뇌물수수 혐의로 탄핵당하고 구치소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한국의 전 대통령 사건을 맡고 있다"며 "그(박 전 대통령)의 가까운 동료와 지지자들은 딕슨 변호사에게 모든 조치를 해줄 것을 지시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어서 이들은 박 전 대통령의 건강 문제를 거론하며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긴급 구호조치가 시작됐음을 알리기도 했다.

딕슨 변호사의 이름 옆에는 'QC'라는 단어가 등장한다. QC는 퀸스카운실(Queen's Counsel)을 뜻하는 말로 왕실변호사를 의미한다. 영국에서는 최고 수준의 법조인이라는 의미다.

로드니 딕슨 변호사. [템플 가든 체임버스 홈페이지]

로드니 딕슨 변호사. [템플 가든 체임버스 홈페이지]

딕슨 변호사가 맡은 과거 사건들 보니

딕슨 변호사가 맡았던 이전 사건들을 보면, 각국의 왕실이나 전·현직 대통령이 다수 포함돼 있다.

그는 사건은 케냐와 코모로, 리비아, 수단, 옛 유고와 코소보, 르완다, 캄보디아 등에 걸쳐 있다. 특히, 내전 중 대량학살이나 인권탄압 혐의를 받는 인물들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예를 들어 딕슨 변호사는 전쟁범죄 혐의를 받는 라무시 하라디나이 전 코소보 총리의 항소심 재판을 맡기도 했다.

또 그는 카타르에 비밀 정보를 건네주는 등 간첩 혐의로 기소된 무함마드 무르시 전 이집트 대통령과 정부에 대해서도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변호를 맡기도 했다. 무르시 전 대통령의 경우 지난 9월 징역 25년형이 확정된 바 있다.

딕슨 변호사는 CNN과 인터뷰를 통해 박 전 대통령의 인권문제와 관련해 "적절한 침대에서 잠을 자지 못하는데 이것이 만성 질환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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