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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에 ‘박근혜 인권 침해’ 주장한 MH그룹은 어떤 곳?

중앙일보

입력

[사진 MH그룹 홈페이지 / 유튜브]

[사진 MH그룹 홈페이지 / 유튜브]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 돼 재판을 받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치소에서 “심각한 인권침해”를 당했다고 CNN 방송에 제보한 박 전 대통령의 국제법무팀 MH 그룹은 알려진 정보가 많지 않다.

CNN은 MH 그룹이 박 전 대통령의 국내 법무팀과는 별도이며,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전 대통령의 아들인 사이프 카다피를 변호하는 등 고위급 인사들의 국제법 및 외교 관련 소송을 맡고 있다고 전했다.

MH 그룹의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메인화면에 총 4건의 ‘보도자료’가 올라와 있는데, 이 가운데 지난 6월 14일 올라온 사이프 카다피에 대한 성명을 제외하곤 3건 모두 박 전 대통령과 관련된 것이다.

MH 그룹 홈페이지 화면

MH 그룹 홈페이지 화면

지난 8월 15일에 올라온 MH그룹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 회사의 미샤나 호세이니언(Mishana Hosseinioun) 대표가 런던 로펌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로드니 딕슨 영국 왕실변호사에게 유엔 인권위원회 산하 ‘자의적 구금에 관한 실무그룹 ’(UN Working Group on Arbitrary Detention) 및 다른 유엔기구들을 대상으로 박 전 대통령의 권리와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긴급 절차에 착수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보도자료는 또한 박 전 대통령이 동아시아에서 선출된 인기 있는 국가수반이며 한국의 첫 여성대통령이고, 2016년 갑자기 국회에 의해 탄핵당했으며 2017년 3월 10일 강제로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고 전했다.

9월 27일엔 조선일보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불법적 구금 및 인권유린에 관련하여 UN과 국제사회가 공동조사 착수한다'는 제목의 광고를 실었다.

해당 광고엔 "박근혜 대통령 석방을 위해 형성된 국제인권 연맹 MH GROUP과 국제인권법법률팀이 8월 15일 UN인권위원회, UN임의적 구금 특별조사위원회 등에 보낸 긴급서한이 채택되어 조사가 진행중이다"라고 적혀있다.

MH그룹이 지난달 27일 <조선일보>에 게재한 광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인권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MH그룹이 지난달 27일 <조선일보>에 게재한 광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인권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호세이니언 대표가 2011년 리비아 민중봉기 때 반 인도주의적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리비아 정부와 함께 국제형사재판소(ICC)에 기소된 사이프 카다피를 변호하게 된 것은 영국에서의 인연 때문으로 보인다.

영국 '가디언'은 지난 2012년 6월13일 기사에서 “호세이니언 대표가 영국에서 사이프의 법률 대표로 활동했으며, 영국에서 공부하고 있던 사이프의 이란 친구”라고 소개했다. 호세이니언도 영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홈페이지는 회사 설립 연도와 직원 수 등에 대한 기본 정보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지난 8월15일 보도자료에서 호세이니언 대표가 옥스포드 대학의 강사로 있으며, 아프리카 인권법정과 국제형사재판소(ICC)에서 획기적 판결을 내리는 데 기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옥스포드 대학 홈페이지에 소개된 호세이니언 대표 관련 게시물

옥스포드 대학 홈페이지에 소개된 호세이니언 대표 관련 게시물

앞서, CNN은 10월 17일 박 전 대통령의 국제법무팀인 엠에치(MH)그룹으로부터 ‘인권 상황에 대한 보고서’ 초안을 단독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이 문건은 박 전 대통령이 더럽고 차가운 감방에서 지내고 있으며, 계속 불이 켜져 있어 잠을 잘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정우영 인턴기자 chung.w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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