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전쟁 확률 높아야 20%”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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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날 확률은 높아야 20%다.”
세계적인 금융그룹 UBS가 한반도에서의 전쟁 가능성에 대해 “말로만 위협적인 수준”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글로벌 금융그룹 UBS 분석, “말로만 위협적” # “김정은, 트럼프 말폭탄 서로 짖는 개와 같다” #

블룸버그 통신은 17일(현지시각) UBS 자산운용부문이 최근 한반도에서의 북미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전쟁이 발발할 가능성을 내부적으로 평가했다고 소개했다. 그 결과 투자실행과 관련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UBS의 내부 평가는 동해에서 한미 연합 훈련이 시작되고, 전날 김인룡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가 유엔 군축위원회에서 “한반도 정세는 일촉즉발의 상황에 와 있다”며 “핵전쟁이 언제라도 터질 수 있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이뤄졌다. 그 결과 UBS 내부 전문가들은 그야말로 말로 하는 위협에 지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왼쪽)이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엔 총회 연설에 대응해 직접 본인 명의의 성명을 발표하는 모습과 트럼프 대통령.[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왼쪽)이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엔 총회 연설에 대응해 직접 본인 명의의 성명을 발표하는 모습과 트럼프 대통령.[연합뉴스]

UBS 자산운용 싱가포르의 지역투자 책임자 켈빈 테이는 블룸버그에 “김정은과 트럼프의 말 폭탄은 서로를 향해 짖는 개와 같다”며 “김정은이 정말 그의 적대국을 향해 미사일을 쏜다고 생각하느냐”고 반문했다. 2.2조 달러(약 2490조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테이는 전쟁 발발 가능성을 20%로 봤다, “이것도 아주 보수적으로 높게 잡은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이런 분석에 따라 그는 중국 등에 대한 투자 비중에 대해서 별도의 변화나 조치가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사진 네이버 금융]

[사진 네이버 금융]

블룸버그는 UBS의 견해가 최근 한국 증시가 이머징마켓의 주식시장 랠리를 견인하고 있는 현상을 뒷받침한다고 봤다. 전날 코스피는 2484.37에 거래를 마쳐 역대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외국인들은 올해 들어 한국 주식을 348억 달러어치 매수했다.
UBS는 스위스 바젤과 취리히에 본사를 둔 글로벌 금융기업으로 시가총액, 영업이익률로 볼 때 유럽에서 두 번째로 큰 은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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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주 기자 moon.byung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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