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2명 '은밀한' 수중 작전…美, 최신예 핵잠수함 진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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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해군이 최첨단 기술을 대거 적용한 최신예 공격형 핵잠수함(SSN) 'SSN 사우스다코타함(SSN-790)'을 선보였다.

최근 중·러 잠수함 분야 약진에 대응…원자로 가동 소음 제거 기술 적용, 탐지 위험성 대폭 줄여 #'수중드론' 통해 정찰 및 공격임무 수행 가능 #승조원 132명 태우고 하루 최고 800km 수중 운항…최대 3개월 수중작전 가능 #4800km 떨어진 대형 함정 탐지…토마호크 미사일 12기 장착 가능

워싱턴타임스, 스카우트 워리어 등 현지 언론은 미 해군이 지난 14일(현지시간) 코네티컷주 그로톤의 제너럴 다이내믹스 일렉트릭 조선소에서 사우스다코타함의 진수식 및 명명식을 열었다고 전했다.

미 해군의 최신예 공격형 핵잠수함 SNN 사우스다코타함. [사진 US 디펜스 뉴스]

미 해군의 최신예 공격형 핵잠수함 SNN 사우스다코타함. [사진 US 디펜스 뉴스]

사우스다코타함은 7800t 규모의 버지니아 급 '블록 3형'으로, 미군의 블록 3형 SSN 가운데 7번째 잠수함이다. 미 해군 시스템사령부는 이 신형 잠수함이 적 잠수함 대비 '음향 우위'를 지닌다고 소개했다. 최근 몇 년 사이 중국과 러시아가 잠수함 분야에서 큰 진전을 거두면서 미국이 소음 제거와 음파 탐지 등의 연구·개발에 주력한 결과다. 시스템사령부 대변인은 이 기술을 사우스다코타함과 같은 버지니아 급뿐 아니라 차세대 컬럼비아 급(2만t 규모) 핵잠수함에도 적용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사우스다코타함엔 현존 최고 수준의 기술이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방부 산하 고등연구국(DARPA)이 개발에 참여해 적 해안 인근이나 연안에서 작전 중인 잠수함이 장기간 탐지되지 않고도 적 잠수함 등 함정에 대한 정찰 또는 공격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수중드론이 장착되는 등 다양한 신기술이 적용됐다. 또, 원자로 가동 소음을 제거하는 기술이 적용돼 적에게 탐지될 위험성을 크게 줄였다.

미 해군의 최신예 공격형 핵잠수함, SSN 사우스다코타함. [사진 스카우트닷컴]

미 해군의 최신예 공격형 핵잠수함, SSN 사우스다코타함. [사진 스카우트닷컴]

사우스다코타함의 크기는 전장 112.7m, 폭 10.3m가량이다. 최대 수중심도는 490m에 달하고, 하루 최고 500마일(약 805km)의 수중 운항이 가능하다. 132명의 승조원이 탑승 가능하며, 충분한 식량을 갖출 경우 최대 3개월까지 수중 작전에 나설 수 있다. 또, 3000마일(약 4828km) 밖에서도 대형 함정을 탐지해 공격할 수 있다.

주력 화력은 토마호크 순항미사일로, 최대 12기의 토마호크가 장착 가능하며 두 기의 신형 발사관(VPT)을 통해 발사된다. 토마호크는 2500km 밖에서도 적의 지휘부 시설이나 핵 시설 등을 오차범위 10m 이내로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탄두의 450kg 규모 고성능 폭약을 통해 웬만한 시설물의 무력화가 가능한 것으로 전해진다.

버지니아 급 SSN은 로스앤젤레스급(7000t 규모)의 후속함으로, 블록 3형 3척을 포함에 총 13척이 운용 중이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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