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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다우지수, 장중한때 2만3000 고지 넘어섰다

중앙일보

입력

미국 뉴욕증시가 활황중의 활황이다. 대표 인덱스인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17일(현지시간) 2만3000 고지를 넘어섰다.

뉴욕증권거래서 전광판에 찍힌 2만3000. [로이터=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서 전광판에 찍힌 2만3000.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동부시간으로 이날 오전 11시가 넘어서면서 뉴욕증권거래소 전광판에 ‘2만300.00’가 찍히자 곳곳에서 환호성이 울려퍼졌다. 전날 종가보다 43.04포인트 오르면서 뉴욕증시 121년 역사상 처음으로 2만3000 고지를 ‘터치다운’했다.

올해 들어 파죽지세로 새로운 이정표 #3분기 기업들 어닝 서프라이즈가 견인 #이후 하락해 2만3000 턱밑에서 장마감

지난 1월 2만 선을 돌파한 데 이어 3월 2만1000 선을 뚫었고, 8월초 2만 2000 선까지 넘어섰다.  올해 들어 연속해서 심리적 저항선을 무너뜨리며 파죽지세로 질주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8일 미국 대선 이후 다우지수는 25% 상승했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도 20% 가까이 올랐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역시 28%의 상승 폭을 기록중이다.

평소 주가를 가리키며 으스대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목에 힘을 줄만한 상승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다우지수가 처음으로 2만3000을 뚫었다. 강한 실적이 원동력”이라며 지난해 대선 이후 그래프를 첨부했다.
최근의 증시호조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세제개혁에 대한 기대도 한몫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무엇보다 미국 기업들의 3분기 실적호조, 이른바 ‘어닝 서프라이즈’가 가장 큰 상승동력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날 뉴욕증시 개장직전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와 소비재 의약품 생산업체인 존슨앤존슨이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했다. 또 다우지수 구성종목인 유나이티드헬스케어그룹의 주가가 실적호조로 5%대 급등세를 보인 것도 2만3000 고지를 뛰어넘을 수 있는 동력을 제공했다는 분석이다.

뉴욕증권거래서 객장 직원들이 전광판에 2만3000이 찍히자 환한 표정을 짓고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서 객장 직원들이 전광판에 2만3000이 찍히자 환한 표정을 짓고있다. [로이터=연합뉴스]

CNBC 등에 따르면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의 약 80%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성적표를 내놨다.

LGIM 멀티애셋 펀드 디렉터인 존 로는 “언제까지 이런 상승세가 이어질지는 알 수 없다”면서 “올해는 이래저래 주변 환경이 좋아 큰 지원을 받고있는데, 특히 중국 사정이 좋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기대치를 밑도는 물가상승률 때문에 금리인상을 서두르지 않는 것도 뉴욕증시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꼽힌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3.1%로 집계되면서 탄탄한 거시경제 지표를 자랑했다. 1분기 1.2%에서 두 배 이상 뛴 수치다.

이날 발표된 9월 산업생산 또한 8월에 비해 0.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허리케인 충격에서 일시적으로 휘청거린뒤 회복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주가는 2만3000 선 돌파 소식에 매물이 쏟아지면서 2만3000의 턱밑인 2만2997.44로 장을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1.72포인트 오른 2559.36에 마감하며 또다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나스닥 지수는 0.35포인트 내린 6623.66에 장을 마쳤다.

뉴욕=심재우 특파원 jwshim@joongang.co.kr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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