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 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서울 ADEX) 2017’ 개막식에 참석해 “북한의 안보 위협으로부터 국민을 지켜낼 수 있는 우수한 성능의 첨단무기체계를 조속히 전력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위해 강하고 독자적인 항공우주산업과 방위산업의 역량확보가 절실하다”며 “북한의 안보 위협으로부터 국민을 지켜낼 수 있는 우수한 성능의 첨단무기체계를 조속히 전력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공군 블랙이글스의 축하비행을 송영무 장관 등과 함께 관람했다. 시험비행이 끝난 뒤 문 대통령은 이날 멋진 시험비행을 선보인 블래이글스의 1호기 조종사인 이규원 소령에게 ‘대통령 시계’를 선물했다. 이 시계는 불과 사흘 전인 지난 13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시ㆍ도당 위원장 초청 청와대 만찬'에 참석했던 인사들이 선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가 못 받자 얼굴을 찌푸리게 했던 문재인 대통령 서명이 들어간 기념 손목시계다.
지난 15일 복수의 민주당 참석자들과 청와대 배석 인사 등에 따르면 13일 회동 참석자들은 사전에 한병도 청와대 정무비서관에게 “회동에 참석하면 손목시계를 받을 수 있는 거냐”고 물었다. 당ㆍ청 조율에 관여하는 만큼 국회를 자주 찾는 한 비서관은 “청와대 초청 행사에 오신 분들에게는 시계 등 기념품을 제공하는 기념품 규정상 가능할 것으로 안다”며 “아마 시계를 드릴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참석자들은 당일 “손목시계를 달라”고 했지만, 물량이 없어 시계를 받을 수 없었다. 이날 만찬에 초청된 민주당 인사는 추미애 대표와 이춘석 사무총장, 김태년 정책위의장 등 당 지도부와 안규백 서울시당위원장을 비롯한 시ㆍ도당 위원장 등 총 20명이었다. 한 비서관은 “받아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왔다가 빈손으로 돌아가게 되자 너무들 서운해했다. 정말 인상을 팍 쓰는 의원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 시계는 지난 10일 청와대 5부 요인 초청 오찬 행사에 참석했던 정세균 국회의장 등도 받지 못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이 소령에게 대통령 시계를 선물하면서 이 소령 손목에 직접 시계를 채웠다. 국회의장과 여당 대표 등도 받지 못한 귀한 시계다.
이 청와대 기념 손목시계는 이니템’(문 대통령 이름에서 딴 애칭 ‘이니’와 기념품 ‘아이템’을 합친 신조어) 중에서도 최상급으로 통한다. 시중에 팔지 않는 품목인데 원가는 4만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중고물품 거래 사이트 등에서는 “200만원이라도 사겠다”는 사람이 있을 정도다. 청와대 살림을 관장하는 총무비서관실에서는 한 달에 1000개씩 1년치 1만2000개를 주문하고, 필요할 때만 추가로 소량 주문한다는 원칙을 세워놓고 있어 물량 자체가 넉넉하지 않다.
시계선물을 준비해온 문 대통령은 이날 항공점퍼로 갈아입고 시험비행을 무사히 마친 블래이글스 조종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블랙이글스 T-50 1호기에 탑승해보기도했다. 조종석에 앉은 문 대통령은 엄지를 들어보였다. 탑승 전 문 대통령은 조종사의 상징인 빨간 마후라를 선물받았고, 이를 목에 두른 채 비행기 올랐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축사를 통해 세가지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세 가지를 특별히 말씀드린다”며 ▶방산 관계자 모두 공동목표를 지향하는 전략적 동반자 목표 ▶기술과 품질 중심의 방위산업 ▶내수형 방위산업에서 수출형 글로벌 방위산업으로의 발전 등을 강조했다.
조문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