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선두' 박성현 "첫 시작 좋아, 마무리까지..."

중앙일보

입력

12일 열린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버디를 성공한 뒤 관중들의 환호에 답례하는 박성현 [사진 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대회본부]

12일 열린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버디를 성공한 뒤 관중들의 환호에 답례하는 박성현 [사진 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대회본부]

 여자 골프 세계 2위 박성현(24·하나금융그룹)이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첫 날 선두로 치고 나섰다.

박성현은 12일 인천 중구 영종도의 스카이72 골프장 오션코스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만 6개를 잡아내면서 6언더파로 김민선(CJ오쇼핑), 이민지(호주)와 함께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첫 출전이었던 2015년 대회에서 10언더파 62타의 코스레코드를 세우며 준우승을 차지했던 박성현은 이번 대회 첫날부터 선두로 치고 올라서면서 대회 우승 후보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이날 박성현을 응원하기 위해 100여명의 팬클럽 회원들이 찾았다. 박성현을 따라다니면서 열띤 응원으로 격려를 보냈다. 응원의 힘을 받은 박성현은 세계 1위 유소연(27·메디힐), 3위 렉시 톰슨(22·미국)과 한 조에 속한 '챔피언 조' 경기에도 주눅들지 않았다. 경기 후 박성현은 "첫 시작이 좋다. 마지막까지 잘 마무리됐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12일 열린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티샷을 하는 박성현. [사진 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대회본부]

12일 열린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티샷을 하는 박성현. [사진 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대회본부]

다음은 박성현과 일문일답.

- 1라운드 출발이 좋다.
"첫 시작이 좋아 기분 좋다. 이런 기분 좋은 출발이 마지막까지 잘 마무리됐으면 좋겠다."

- 오늘 잘 됐던 것은. 남은 라운드에서 보완할 것은.
"퍼팅이 생각보다 잘 따라줬다. 중거리 퍼팅 몇 개가 들어가줬다. 그러나 퍼트 라인을 잘 못 봤던 게 있었다. 라인 보는 것을 중점적으로 보완해야겠다."

- 유소연, 렉시 톰슨과 같은 조로 경기를 했다. 메이저 대회같은 느낌이었나.
"소연 언니, 톰슨과 플레이했던 경험이 많았다. 크게 부담은 없었다. 경기에만 집중했다."

- 18번 홀에서 잘 안 맞은 듯 한 표정을 보였다. 마지막 퍼트(이글 퍼트를 시도했지만 버디로 마무리)가 잘 못 읽은 라인이었나.
"핀 왼쪽으로 공략했는데 약간 오른쪽으로 밀리는 구질이 나왔다. 공 떠갈 때 '빠졌구나' 생각했는데, 캐디한테 '운 좋은 샷'이라고 얘기했다. 마지막 홀의 라인을 잘못 읽었다. 굉장히 아쉬웠다."

- 전체적으로 웨지 클럽 고르는데 신경을 좀 쓴 것 같은데.
"50도, 58도 웨지를 쓰고 있다. 중간 도수 차이가 많이 나서 중간에 차이가 큰 편이다. 오늘 애매한 거리들이 나왔는데 결과들이 좋지 않았다."

- LPGA 데뷔 시즌인데 선전하는 비결은 뭐라고 생각하는가.
"다들 알다시피 나는 쇼트 게임이 약하단 걸 알고 있다. 그러나 쇼트게임에 매진하진 않았다. 샷에 자신있어서 그걸 부각시키면서 연습량을 줄이지 않고 더 많이 했다. 아무래도 샷이 흐트러지지 않았던 게 올 한해 우승도 나오고, 경기력이 많이 올라왔던 것 같다. 포인트는 샷인 것 같다."

- 한국에서 LPGA를 치른 것에 대한 느낌은.
"미국보다 한국에서 하는 게 편하다. 이렇게 플레이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응원을 해주셨다. 굉장히 많은 힘을 받았다. 그래서 좋은 플레이가 나왔다."

- 대회 1라운드부터 구름 관중이 몰렸다. 미국에서도 US오픈 등을 경험했을 텐데, 국내 투어의 열기는 어떻다고 보나.
"오늘 아침에 날씨가 쌀쌀해서 많은 분들이 오시려나 하는 생각을 했는데, 첫 홀에 깜짝 놀랐다. 많은 분들이 오셨다. 미국에서도 많이 대회를 치렀지만 한국의 열기가 뒤처지지 않고 뜨겁다. 갤러리 분들이 많이 보러와주신다. 외국 선수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지만, 경기할 땐 불편함을 못 느꼈다. 재미있고, 응원 소리가 크면 클수록 재미있다. 오늘 좋았다."

인천=김지한 기자 kim.i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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