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유방 조직 내 박테리아 불균형과 연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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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환자가 유방 x-선 검사를 준비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한 환자가 유방 x-선 검사를 준비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유방암이 유방조직에 서식하는 박테리아의 불균형과 연관 있을지 모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9일 메디컬 뉴스 투데이에 따르면 스티븐 그로바이머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 종양외과 과장 연구팀은 유방암 환자의 유방조직에 메틸로박테리움(Methylobacterium)이 유난히 적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유방 조직에도 각종 박테리아가 서식한다는 것은 오래전부터 알려져 왔다.

과학자들은 장 내 박테리아 불균형이 각종 질병과 연관이 있듯 유방조직의 박테리아 불균형이 유방암과 연관 있을 것이라 추측하고 있다.

연구팀은 유방 절제술을 받은 유방암 환자 57명과 유방 성형 수술을 받은 여성 21명에게서 채취한 유방 조직 샘플 분석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나왔다고 전했다.

연구 결과 유방암 환자의 유방조직에는 유방암이 없는 여성의 정상적인 유방조직보다 메틸로박테리륨 속의 박테리아들이 너무나 적었다.

더불어 이 여성들의 소변 내 세균 종류에도 차이가 있었다. 유방암 여성은 비교군보다 포도상구균, 코리네박테리움, 프로피오니박테리움, 악티노미케스(Actinomyces) 같은 그람 양성균들이 현저히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그로바이머 박사는 특정 박테리아가 부족한 경우에는 생균제를, 특정 박테리아가 너무 많은 경우에는 항생제 투여를 통해 유방암을 예방·치료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현재 나노 기술을 이용, 유방암 조직에 서식하는 특정 박테리아에 직접 항생제를 투여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이 연구 결과는 암 전문지 '종양 표적(Oncotarget)'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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