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선발 투수가 나란히 5이닝을 못 채웠다. 그래도 NC 맨쉽(32)은 4회를 버텼고, SK 켈리(29)는 3회를 넘기지 못했다.
NC 맨쉽은 5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선발로 나와 4회까지 5피안타·3실점했다. 맨쉽은 1회 초 노수광-나주환-최정을 삼자범퇴시키며 기분좋게 출발했다. 2회엔 1사 뒤 로맥에게 2루타를 허용하긴 했지만 김동엽과 박정권을 각각 삼진, 3루 땅볼로 잡아냈다.
맨쉽은 4-0으로 앞선 3회 들어 흔들렸다. 김성현에게 볼넷, 이성우에게 안타를 맞았고, 노수광의 희생번트 이후 나주환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1실점했다. 최정에게는 몸맞는공, 정의윤에겐 적시타를 맙고 2점째를 내준 맨쉽은 로맥을 유격수 땅볼로 요리해 추가실점을 막았다. 4회엔 정진기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4회 말 점수가 9-3까지 벌어지자 김경문 감독은 5회부터 이민호를 올렸다.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맨쉽은 최소한의 임무를 완수했다.
SK 에이스 켈리는 조기강판되고 말았다. 켈리는 1회 말 박민우·김성욱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불안하게 출발했다. 3번타자 나성범에게는 체인지업이 가운데로 몰리면서 3점포를 얻어맞았다. 스크럭스는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박석민에게 다시 홈런을 내줬다. 1회에만 4실점.
2회를 잘 넘긴 켈리는 3회에 다시 무너졌다. 1사 1, 2루에서 박석민에게 담장을 맞는 적시타를 허용했고, 권희동 타석 때 폭투가 나오면서 추가점을 줬다. 결국 권희동에게 볼넷을 준 켈리는 마운드를 내려갔다. 2와3분의1이닝 6피안타·3볼넷·2탈삼진·8실점. 2015년 넥센과 와일드카드 결정전(3이닝 2실점) 이후 2년 만에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은 켈리는 이번에도 아쉬움을 남기고 말았다. 구속은 최고 시속 151㎞까지 나왔지만 NC 타자들을 압도하지 못했다.
창원=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