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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추석엔 가을 하늘 닮은 바다 보며 걷자

중앙일보

입력

청명한 가을 하늘 닮은 걷기 좋은 바다 길 4곳

거짓말처럼 무더위가 한풀 꺾이더니, 아침저녁으로 제법 서늘한 바람이 분다. 청명한 가을 하늘이 반가운 이유는 바다 빛 역시 쪽빛을 닮아 유난히 새파래지기 때문이기도 하다.
신선한 바람을 쐬며 야외로 나서기 좋은 가을에 걷기 좋은 바다여행 길 4곳을 소개한다.

순천만에서 청산도까지

#1. 조각 밭 펼쳐진 갯마을서 쉬다 갈까?

경남 남해 설흘산과 응봉산 아래 경사지에 100여 층 600여 개의 논과 밭이 바다를 향해 있다. 이 조각 밭을 남해 사투리로 다랭이 밭이라 불러, 다랭이마을이 됐다. 봄철엔 초록 계단으로 변신한 다랑어 밭이 푸른 남해와 어우러지는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해안누리길 다랭이길은 마을 입구에서 시작해 전망대~몽돌해안~홍현리 보건소까지 이어지는 길로, 5.1㎞ 정도로 풍경을 보면서 걸어도 2시간이면 완주할 만하다. 경치를 내려다볼 수 있는 카페와 음식점이 많아 쉬었다 가기도 좋다.

#2. 가을 정취 깃든 갈대밭

억새와 갈대를 찾아 나서는 여행은 가을의 꽃놀이라 할 수 있다. 무리 지어 너울거리는 꽃은 가을볕을 받아 더욱 눈부시다. 이 둘은 사는 곳이 달라, 억새와 갈대를 감상하러 떠나는 여행길의 행선지도 갈린다.

우리나라 최고의 갈대 여행지는 국내 최대 갈대 군락지 전남 순천 순천만이다. 교량동과 대대동, 해룡면 등에 걸쳐 있는 순천만 갈대밭의 총면적은 100만㎡에 이른다. 시내를 관통하는 동천과 이사천이 합쳐져 바다에 이르는 물길이 갈대로 빽빽이 차 있다.

순천 곳곳을 훑는 남도삼백리길 중 1코스가 순천만에 조성돼 있다. 16㎞ 정도 길이 이어지는데, 화포를 출발지로, 와온을 종착지로 삼을 것을 추천한다. 와온의 일몰 풍경을 즐기기 위해서다. 모든 코스를 지난다면 걷는 데만 5시간 소요된다.

#3. 삼치 익는 가을 거문도로 가는 까닭

거문도는 먼 길이지만, 가을 거문도 여행은 값어치 있다. 부드러운 갯바람을 맞으며 걷기여행을 즐기기 좋다. 가장 큰 섬 서도에 아름다운 걷기여행길이 있다. 언덕배기 녹산등대를 찾아 가는 길, 바로 ‘거문도 녹산등대 가는 길 1코스’다.

녹문정에서 시원한 남해바다의 풍광을 즐기고, 인어를 테마로 조성한 인어해양공원을 둘러본다. 인어해양공원 절벽 4m 높이의 살랑바위는 거문도 8경 중 1경으로 꼽힌다. 서도마을에서 녹산등대를 찍고 다시 돌아오는 거리는 3㎞ 정도로, 걷는 데 2시간 소요된다.

#4. 느릿느릿 계절 만끽

시간이 천천히 흘러가는 섬 청산도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여행법은 역시 걷기다. 청산도 한 바퀴 도는 길 이름도 ‘슬로길’(42㎞)이다. 꽃도 보리도 없지만 한적한 섬의 매력이 도드라진다. 화창한 볕아래 짙푸른 남해바다를 벗 삼아 섬의 정취를 즐기면 그만이다.

청산도 슬로길의 진면목은 4~5코스에 있다. 4코스 낭길을 걸을 때는 하늘과 바다에 떠 있는 듯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다. 범바위~용길로 이어지는 5코스는 남해의 탁 트인 풍광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7.3㎞ 이어진 4~5코스를 걷는데 3시간 30분 정도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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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양보라 기자
사진 = 한국관광공사
제작 = 노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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