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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특집] 10월, 러시아월드컵 나갈 13개국 추가 확정된다

중앙일보

입력

긴 추석 연휴. 그런데 공교롭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독일 분데스리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등 유럽 빅리그도 휴식기를 갖는다. 축구팬들 입장에선 섭섭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크게 걱정할 일은 없다.

11일에 유럽-남미-북중미 예선 종료...본선 직행팀 추가 #유럽에선 포르투갈-프랑스-스페인 등 강호들 '접전' 펼쳐 #남미에선 아르헨티나 탈락 여부 관심...북중미 美도 눈길

흥미롭게도 추석 연휴가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 기간이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 각 대륙별로 내년 6월 러시아월드컵 본선을 누빌 팀들이 대부분 가려진다. 그만큼 축구팬들도 이번 한가위엔 유럽 빅리그 대신 '미리 보는 러시아월드컵'을 즐길 수 있다.

러시아월드컵 본선에 나설 나라는 총 32개국이다. 2일 현재 러시아월드컵 본선 티켓을 거머쥔 나라는 8개국뿐이다. 개최국 러시아를 비롯해 아시아의 한국, 이란, 일본, 사우디아라비아가 본선 티켓 4장을 채웠다. 또 남미의 브라질과 유럽의 벨기에, 북중미의 멕시코가 일찌감치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11일엔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팀이 13개국 더 늘어날 전망이다. 유럽에서 8개 팀, 남미에서 3개 팀, 북중미에서 2개 팀이 추가로 러시아행을 확정짓는다. 한가위에 축구팬들의 눈을 즐겁게 할 러시아월드컵 각 대륙별 예선 상황과 판세를 정리했다.

Portugal's Cristiano Ronaldo, center, celebrates his side's win, in the World Cup Group B first round soccer match between Hungary and Portugal, at the Groupama Arena, in Budapest, Hungary, Sunday, Sept. 3, 2017. (Tamas Kovacs//MTI via AP)

Portugal's Cristiano Ronaldo, center, celebrates his side's win, in the World Cup Group B first round soccer match between Hungary and Portugal, at the Groupama Arena, in Budapest, Hungary, Sunday, Sept. 3, 2017. (Tamas Kovacs//MTI via AP)

France's Antoine Griezmann reacts during the World Cup Group A qualifying soccer match between France and Luxembourg at the Stadium municipal in Toulouse, France, Sunday, Sept. 3, 2017. (AP Photo/Claude Paris)

France's Antoine Griezmann reacts during the World Cup Group A qualifying soccer match between France and Luxembourg at the Stadium municipal in Toulouse, France, Sunday, Sept. 3, 2017. (AP Photo/Claude Paris)


유럽= 유로2016 결승 두 팀의 험난한 '본선' 여정 

러시아월드컵 본선에서 가장 많은 출전 티켓이 걸린 유럽은 이제 팀당 2경기씩 남았다. A~I조, 총 9개 조로 나뉜 유럽은 각 조 1위 팀이 본선에 직행하고, 각 조 2위 팀 중 상위 8개 팀이 플레이오프를 통해 남은 4장의 본선 티켓을 놓고 '최종 승부'를 펼친다.

H조의 벨기에가 일찌감치 조 1위를 확정해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다른 조 중에선 C조 독일, F조 잉글랜드가 본선 직행이 유력하다. 반면 다른 6개 조는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A조에선 프랑스(승점 17)와 스웨덴(승점 16)이 승점 1점차의 접전을 펼치고 있다. 또 3위 네덜란드(승점 13)도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맹추격중이다. 또 G조에선 스페인(승점 22)과 이탈리아(승점 19)가 '2강 구도'를 형성하면서 마지막까지 본선 직행을 놓고 경쟁중이다. E조에선 폴란드(승점 19)뿐 아니라 몬테네그로, 덴마크가 나란히 승점 16점으로 3개 팀이 안갯속 판도를 형성했다.

지난해 6월 유럽축구선수권대회 8강전에서 응원을 펼치는 아이슬란드 팬들. [AP=연합뉴스]

지난해 6월 유럽축구선수권대회 8강전에서 응원을 펼치는 아이슬란드 팬들. [AP=연합뉴스]

가장 치열한 조는 I조다. 크로아티아, 아이슬란드가 승점 16점, 터키와 우크라이나가 승점 14점으로 승점 2점 내에 4개 팀이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막판 2경기 결과에 따라 2개 팀은 월드컵 본선 진출 희망이 사라진다. B조의 스위스(승점 24), 포르투갈(승점 21), D조의 세르비아(승점 18)와 웨일스(승점 14)도 막판 2경기 결과에 따라 본선 직행, 플레이오프행 등 희비가 갈린다.

지난해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에서 우승한 포르투갈과 준우승한 프랑스가 본선 직행을 아직 확정하지 못한 게 흥미롭다. 포르투갈은 지난해 9월 스위스와 1차전에서 0-2로 단한번 패한 게 뼈아팠다. 예선에서 7승1패(승점 21)의 준수한 성적을 내고도 8전 전승중인 스위스를 넘지 못하고 있다. 포르투갈과 스위스는 11일 새벽 사실상 본선 직행 티켓 한 장을 놓고 한판 승부를 펼친다. 프랑스는 지난달 4일 조 최하위였던 룩셈부르크와 0-0으로 비기면서 험난한 싸움에 빠졌다.

한가위에 주목할 경기는?
I조 터키-아이슬란드 (7일 오전 3시45분)
지난해 유로2016에서 8강 돌풍을 일으켰던 아이슬란드는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로에서의 자신감을 발판삼아 크로아티아, 터키, 우크라이나 등 월드컵 본선 진출 경험이 있는 경쟁국들과의 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있다. 이 경기 결과에 따라 최종전 1경기를 앞둔 I조 판세도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

지난달 6일 열린 러시아 월드컵 남미 예선 베네수엘라와 경기 도중 드리블을 시도하는 리오넬 메시. [부에노스아이레스 AFP=연합뉴스]

지난달 6일 열린 러시아 월드컵 남미 예선 베네수엘라와 경기 도중 드리블을 시도하는 리오넬 메시. [부에노스아이레스 AFP=연합뉴스]


남미= 러시아에서 메시 못 볼 날이 정말 올까.

남미 대륙에서 러시아월드컵 본선에 직행하는 팀은 4개국이다. 5위 팀은 오세아니아의 뉴질랜드와 다음달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치러 남은 한 장을 놓고 경쟁해야 한다.

그런데 이번 월드컵 남미 예선은 대혼전중이다. 이미 1위를 확정한 브라질(승점 37)을 제외하곤 2위 우루과이(승점 27), 3위 콜롬비아(승점 26), 4위 페루(승점 24), 5위 아르헨티나(승점 24), 6위 칠레(승점 23)가 승점 4점 차 내에서 접전중이다. 팀당 남은 2경기 결과에 따라 당연히 순위표도 크게 뒤집어질 가능성이 높다.

가장 눈길을 끄는 나라는 단연 아르헨티나다. 1974년 서독 월드컵 이후에 11회 연속 본선 무대에 나섰던 아르헨티나는 월드컵에서 빠져선 안 될 '단골 손님'으로 꼽혀왔다. 디에고 마라도나, 가브리엘 바티스투타, 리오넬 메시 등의 스타를 월드컵에서 배출했던 아르헨티나는 러시아월드컵 남미 예선에선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 3경기에선 2무1패로 무승에 허덕이고 있다. 이 기간동안 아르헨티나의 간판 스타 메시는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올해 서른살인 메시를 남은 2경기 결과에 따라 내년 월드컵에서 못볼 지도 모른다.

당연히 아르헨티나와 경쟁하는 다른 국가의 간판 선수들도 러시아월드컵 본선에서 못볼 수도 있다. 우루과이의 루이스 수아레스(바르셀로나), 콜롬비아의 하메스 로드리게스(바이에른 뮌헨), 칠레의 알렉시스 산체스(아스널) 등이 그 후보들이다.

한가위에 주목할 경기는?
아르헨티나-페루 (6일 오전 8시30분)
아르헨티나의 운명이 걸린 한 경기가 될 수도 있다. 이 경기에서 패하기라도 하면 6위 칠레뿐 아니라 7위 파라과이(승점 21)의 추격마저 받을 수도 있다. 플레이오프조차 치르지 못할 위기에 놓일 아르헨티나는 상상도 하기 싫은 시나리오다. 이미 아르헨티나는 지난 16일에 메시를 비롯해 21명을 전원 해외파로 구성한 대표팀 명단을 확정한 상태다.

미국축구대표팀.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축구대표팀. [로이터=연합뉴스]


북중미= 대륙에서도 동네북 된 '4위' 미국 

북중미 대륙에서 월드컵 단골 손님으론 멕시코와 미국이 단연 꼽혔다.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부터 7회 연속 본선 진출을 해왔던 미국이 북중미 예선을 통과하지 못한다고 의심한 시선은 많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 러시아월드컵 예선에선 상황이 다르다. 미국은 2승3무3패(승점 9)로 최종예선 4위에 머물러있다. 심지어 5위 온두라스(승점 9)에도 골득실(미국 +1, 온두라스 -7)을 통해 겨우 앞섰다. 지난해 11월 1차전 멕시코전에서 1-2로 패하고, 코스타리카에 0-4로 완패하면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물러났던 여파가 컸다.

북중미에선 최종예선 상위 3개 팀이 러시아월드컵 본선에 오르고, 4위 팀은 아시아 플레이오프 최종 승자 팀과 본선 티켓 한 장을 놓고 승부를 펼친다. 미국은 남은 2경기 결과에 따라 플레이오프에 올라가지도 못하고, 월드컵 본선 연속 진출 기록이 마감될 수도 있다. 미국은 7일 최종예선 3위 파나마(승점 10)와의 경기 결과가 중요하다.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 시리아 축구대표팀. [EPA=연합뉴스]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 시리아 축구대표팀. [EPA=연합뉴스]


그밖에… = 최종예선 윤곽 드러날 아프리카, 아시아는 PO 팀 확정

A~E조, 각 조당 4개 팀씩 경쟁해 조 1위팀만 본선에 직행하는 아프리카는 10, 11월에 최종예선 2경기씩 남겨둔 상태다. 대부분 승점 1~4점 차내에서 접전을 펼치고 있어서 최종 결과는 11월 최종전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 중에서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에서 16강에 올랐던 알제리는 4경기에서 승점 1점(1무3패)만 확보하는데 그쳐 탈락했다.

최종예선까지 치른 아시아에선 A조 3위 시리아와 B조 3위 호주의 플레이오프 대결이 관심을 끈다. 추석 연휴 기간인 6일 오후 9시 30분, 말레이시아 크루봉의 항 제밧 스타디움에서 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리고, 10일 오후 7시 30분 호주 시드니에서 2차전이 치러진다. 이 경기 승자는 다음달 6일과 14일에 북중미 4위 팀과 본선 진출 티켓 한 장을 놓고 겨룬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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