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시진핑 주석 “11월 트럼프 방중 중시… 성공적·특수한 방문될 것”

중앙일보

입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과 만난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 [EPA=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과 만난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 [EPA=연합뉴스]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11월 중국 국빈방문으로 고도로 중시한다. 성공적이고 특수한 방문이 될 것으로 믿는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30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을 만나 11월 베이징 미·중 정상회담에 큰 기대감을 표시했다고 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1일 보도했다.
시 주석은 “미·중 관계는 총체적이고 안정적으로 발전 중”이라며 “상호 핵심이익과 주요 우려 사항을 존중하는 기초 위에서 대화와 협상을 통해 양국 사이의 갈등과 민감한 문제를 원만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틸러슨 장관도 “미국은 대중국 관계 발전을 중시한다”며 “중국과 미래를 향해 상호 신뢰를 증진하고 소통을 강화하며 각 영역의 실질적 협력을 심화하고 국제 및 지역에서 직면한 도전에 협력하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지난 3월에 이어 두 번째로 중국을 방문한 틸러슨 장관은 11월 초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후 첫 국빈 방중을 위한 세부 현안을 조율했다. 시 주석에 앞서 양제츠(楊潔篪) 국무위원을 만나 국빈방문 준비 상황을 논의했으며 왕이(王毅) 외교부장과는 북핵 문제 이외에 대만 문제와 아프가니스탄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11월 미·중 정상이 발표할 베이징 공동성명에 북핵 문제가 어떻게 담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009년 11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첫 베이징 방중에서 채택된 성명에서는 “양국은 6자회담 프로세스와 2005년 9·19 공동성명 실천의 중요성을 거듭 지속해서 추동하며, 여기에는 한반도 비핵화, 관계 정상화 및 동북아 지역의 영구 평화 기제 건립을 포괄한다”며 북미 고위급 접촉과 6자회담의 이른 재개에 합의했다. 2011년 워싱턴 회담에서 채택된 공동성명에서는 당시 북한이 발표한 우라늄 농축 계획 등 한반도 긴장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고 남북관계 개선의 중요성 등을 피력했다.
왕서우웨이(王首偉) 국제거버넌스전략연구소(IIGS) 주임은 이날 중앙일보에 “북핵 문제는 미·중 협력의 접합점”이라며 “한반도 비핵화 실현을 위한 체계적인 플랜과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명확한 로드맵, 양국 간 분업과 권한 및 책임 등이 이날 협상 테이블에서 모두 논의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프랑스·독일·영국 등 각국 정상들이 동북아 핵경쟁을 우려하며 한반도 비핵화 실현에 컨센서스를 이뤘다”며 “대국간 협력과 정치적 지혜를 발휘해 북핵을 평화적으로 해결한다면 국제 핫이슈를 평화적으로 해결한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