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 10일 추석 연휴가 시작됐지만 수험생과 수험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쉴 틈이 없다. 지난 9월 30일 오전 8시 30분 서울 마포구 홍익대 정문 앞은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이날 이곳 홍익대 자연계열 논술고사에 지원한 수험생을 태운 차량들이 한꺼번에 몰렸기 때문이다.
395명을 선발하는 홍익대 논술전형에는 8100여명이 지원, 2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수천 명의 수험생과 함께 온 학부모들이 비슷한 시간에 몰리면서 이 학교 주변은 하루종일 붐볐다. 시험이 끝난 낮 12시 30여분 쯤에는 오전 고사장 입실 시간대보다 더욱 혼잡했다.
서울시립대도 이날 오전 10시에는 자연계열, 오후 3시에는 인문계열 논술을 치렀다. 이 대학 주변도 이날 하루종일 붐볐다.
이날 오전 10시 인문계열, 오후 3시 자연계열 논술을 치른 서울 광진구 능동로 건국대 주변도 홍익대와 마찬가지였다.
건국대의 이날 KU논술우수자전형에는 465명 모집에 1만 6236명이 지원, 34.9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건국대 논술 고사장 입실시간인 이날 오후 2시 30분에 맞추기 위해 몰려든 수험생과 학부모들로 인해 지하철 2호선 건국대입구역은 발디딜 틈이 없었다. 시험이 끝난 오후 4시 30분 쯤 건국대 정문에서 지하철 2호선 건국대입구역까지는 시험 전보다 더 혼잡했다. 지하철 2호선 건국대입구역 2번 출구를 이용해 내려오던 시민들은 한꺼번에 몰려 올라오는 수험생들과 학부모들로 인해 꼼짝도 못 한채 서 있어야 했다. 이들은 “무슨 일이야?” “무슨 일 일어났어?”라며 당시 상황에 당황해하기도 했다.
지난달 30일 11만4000여명, 1일 11만 5000여명 등 추석 연휴 기간에 해외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최대 19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천공항의 여행객들과는 다른 연휴를 보내는 수험생들과 그 가족들에겐 힘든 하루였다.
전날 자연계열 논술고사를 치른 홍익대는 1일에는 인문계열 논술고사를 치렀다. 이날도 홍익대 주변은 온종일 붐볐다.
한편 연휴가 끝나고 수능 전 가장 먼저 학생부종합 전형 면접 고사를 치르는 대학은 연세대다. 오는 14일 면접형 전형을 치른다. 국민대 국민프런티어 전형도 14일 자연계열 면접, 15일 인문계열 면접을 치른다.
조문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