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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피겨 페어 렴대옥-김주식, 평창행 길 열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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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북한 피겨 페어의 렴대옥(18)-김주식(25·이상 대성산 체육단) 조가 자력으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네벨혼 트로피에서 자력으로 평행올림픽 티켓 따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 획득 후 상승세

북한 피겨 스케이팅 페어 김주식(왼쪽)-염대옥. [중앙포토]

북한 피겨 스케이팅 페어 김주식(왼쪽)-염대옥. [중앙포토]

렴대옥-김주식 조는 29일(한국시간) 독일 오버스트도르프에서 열린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네벨혼 트로피 페어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1.74점에 예술점수(PCS) 58.16점을 합쳐 119.90점을 얻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60.19점을 얻은 렴대옥-김주식 조는 프리스케이팅 점수를 합쳐 총점 180.09점으로 자신들의 ISU 공인 역대 최고점을 세우면서 종합 6위에 올랐다.

네벨혼 트로피는 평창 동계올림픽 피겨 페어에 걸린 20장의 티켓 가운데 지난 4월 세계선수권대회를 통해 배분된 16장을 뺀 나머지 4장의 주인공을 결정하는 대회다. 하지만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장의 티켓을 따낸 프랑스가 전날 1장을 반납하면서 이번 네벨혼 트로피에 걸린 티켓은 5장으로 늘었다.

이번 대회에 나선 16개 출전팀 가운데 이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출전권을 확보한 캐나다, 독일(2팀), 러시아, 미국을 제외한 11개 팀 가운데 렴대옥-김주식 조는 호주의 예카트리나 알렉산드로프스카야-할리 윈저(190.31점) 조와 오스트리아의 마리암 지글러-세베린 키퍼(180.60점)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순위를 확보해 평창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게 됐다.

렴대옥-김주식 조가 올림픽 출전권을 확정하면서 북한은 피겨 페어 종목에서 12년 만에 올림픽 무대를 다시 밟게 됐다. 북한은 2006년 토리노 대회 때 정영혁-표영명 조가 페어에 출전했다.

더불어 북한의 동계올림픽 출전권 확보는 2010년 밴쿠버 대회 이후 8년 만이다. 밴쿠버 대회 때는 남자 싱글의 리성철이 출전해 최하위에 머물렀다. 북한은 2014년 소치 대회를 앞두고 출전권을 확보하지 못해 불참했다.

렴대옥-김주식은 지난 2월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따며 주목받았다. 당시 북한이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거둔 유일한 메달이었다.

반면 한국을 대표해서 출전한 김수연(인천논현고)-김형태(명지대) 남매는 16개 출전팀 가운데 15위에 그쳐 출전권 확보에 끝내 실패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40.75점을 받은 김수연-김형태 조는 프리스케이팅에서 88.25점(TES 48.58점·PCS 41.67점·감점 2)을 따내 총점 129.00점을 기록했다. 한국은 팀이벤트(단체전) 출전 국가들이 사용하고 남은 추가정원 티켓(10장)을 활용해 평창올림픽 참가를 타진해야 한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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