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뇌물수수 공범으로 권양숙 여사 고발 검토...MB정부 수사는 정치 보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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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권양숙 여사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가족들에 대한 고발을 검토할 수 있다”고 29일 말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추석 연휴를 앞둔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북핵 문제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추석 연휴를 앞둔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북핵 문제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홍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노 전 대통령의 가족도 (640만 달러)뇌물수수에 관련된 공범인 만큼 수사할 수 있다”며 “검찰이 (이명박 대통령 시절 국가정보원 정치 개입 수사도) 공소시효가 상관없다고 한 만큼 이 사안도 수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洪 "노 전 대통령 가족도 공범인만큼 수사대상" #기자간담회 열어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 쏟아내 #"문 정부 이슬람 포교 하듯 하고 있다" #전작권 환수에 대해 "코메디 같은 주장"

홍 대표의 이날 발언은 노 전 대통령의 아들인 노건호씨 등이 정진석 의원을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한 후 거세지고 있는 여당의 압박에 대한 대응 차원이다. 홍 대표는 지난 25일에도 “노 전 대통령 사망을 앞두고 벌어졌던 일에 대해 재고한다는 것은 서로 바람직하지 않다”며 “정진석 의원 발언을 민주당이 침소봉대해서 문제를 키우는 것은 결국 노무현 전 대통령의 640만 달러 뇌물 사건의 재수사나 범죄 수익 환수 문제에 귀착될 수 있다는 것을 경고한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정부ㆍ여당의 이명박 전 대통령 수사에 대해 ‘정치보복’이라며 노 전 대통령 시절도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홍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 이어진 오찬 간담회에서 문재인 정부의 외교ㆍ안보 정책과 이명박ㆍ박근혜 정부 수사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홍 대표는 이날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 작업에 대해 “이슬람 포교 같다”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한손에는 코란, 한손에는 칼을 들고 코란을 수용하지 않으면 칼을 맞을 것이라고 한다”며 “칼을 들고 덤비는데 무슨 협치를 한다고 할 수 있느나”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정치 보복”이라며 “노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책임이 이 전 대통령한테 있다고 집요하게 몰고 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대중ㆍ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에 국정원 어떻게 하는지 그건 왜 조사를 안하냐. 앞선 9년 만 적폐정권이고 김대중ㆍ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국정원은 제대로 역할을 한 것이냐”고 말했다.

홍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외교ㆍ안보 정책에 대해서도 “국가가 국가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나서는 것”이라며 맹비난했다.

특히 문 대통령의 전작권 조기 환수 추진 언급에 대해 “코메디 같은 발상”이라고 평가절하 했다. 홍 대표는 “호전적인 전쟁광이 핵무기까지 갖고 있는 상황에서 한미동맹을 파괴하고 군사작전권을 환수를 해서 스스로 나라를 지키겠다고 한다”며 “나라를 지킬 능력도 안 되는데 한미동맹을 파괴하고 전작권을 환수해서 나라를 지키겠다니 어떻게 그런 말을 함부로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한미동맹을 해체하고 주한미군을 철수시키고 우리끼리 해보자는 것이 북한이 바라는 주장”이라고 덧붙였다.

홍 대표는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의 ‘한미동맹이 깨져도 전쟁은 안 된다’고 한 발언과, 문 대통령과 여야 4당 대표들의 28일 만나 ‘한반도 전쟁 불가, 평화적 해결’이라고 합의한 것에 대해서도 “도발응징을 전쟁으로 과장하고 국민들에게 겁을 주어 한미동맹을 약화시키려는 전쟁위협세력의 전형적인 모습”이라며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의 조국이 어디인지 진정 묻고 싶다”고 했다.

홍 대표는 바른정당과의 보수통합에 대해선 “개별입당이든 당대당 통합이든 올해 안에는 무조건 될 것”이라며 “안 되면 지방선거를 치를 수가 없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유승민 의원의 바른정당 전당대회 출마에 대해서는 “통합이 빨라지겠다”고 평가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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