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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추족, 실속족 잡아라”…달라진 추석 선물세트 변화상

중앙일보

입력

‘팬케이크와 시럽 선물세트.’

이번 추석용으로 신세계백화점이 내놓은 명절 선물세트다. 혼자 사는 20~30대 젊은 층을 위한 ‘혼추족(혼자 추석을 보내는 사람들)’용 선물이라는 게 백화점 측의 설명이다.

팬케이크와 시럽 등으로 구성된 추석용 선물세트. [사진 신세계백화점]

팬케이크와 시럽 등으로 구성된 추석용 선물세트. [사진 신세계백화점]

백화점 관계자는 “각종 전과 나물보다 카페에서 먹는 ‘브런치(아침 겸 점심)’에 익숙한 젊은 세대들을 겨냥해 선물세트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혼술족'을 겨냥한 이마트의 추석용 수입 맥주 선물세트. [사진 이마트]

'혼술족'을 겨냥한 이마트의 추석용 수입 맥주 선물세트. [사진 이마트]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추석 선물세트도 혼자 사는 사람들을 겨냥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혼추족’용으로 닭발과 오돌뼈가 담긴 안주 선물세트와 여러 종류의 불고기를 넣은 불고기 선물세트를 출시했다. 이마트는 수입 맥주 선물세트를 만들었다. 스텔라 아르투아, 크롬바커 바이젠 등 12종의 수입 맥주가 잔과 함께 구성됐다.

신근중 이마트 주류 팀장은 “1∼2인 가구가 많아지면서 집에서 가볍게 맥주를 즐기는 트렌드가 주류 소비의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고 출시 배경을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의 추석용 과실주 미니 선물세트. [사진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의 추석용 과실주 미니 선물세트. [사진 신세계백화점]

술은 용량이 줄고, 굴비는 세 마리 포장으로 바뀌었다. 신세계백화점은 한 줄에 열 마리씩 두 줄로 엮은 한 두름 대신 세 마리가 묶인 굴비 선물세트를 내놓았다. 과실주 미니 선물세트는 375㎖짜리 소용량 사과주ㆍ오미자주ㆍ복분자주 세 개가 담겼다. 홈플러스는 발렌타인 등 200㎖짜리 작은 양주 두 병으로 구성된 미니어처 양주 세트를 출시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올 상반기 유통가를 달군 1인 가구 트렌드에 주목해 혼술족을 위한 이색 주류 세트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올해 추석 선물세트의 또 다른 트렌드는 ‘실속’이다. 이마트는 자체 제작해 가격을 낮춘 ‘노브랜드 추석 선물세트 10종’을 내놓았다. 아몬드 등의 견과류와 참치통조림 등이다. 또 소고기 일색에서 벗어나 칼집 삼겹살과 명이나물 등이 담긴 세트도 마련했다.

이마트에서 한 남성이 추석용 선물세트를 구경하고 있다. [중앙포토]

이마트에서 한 남성이 추석용 선물세트를 구경하고 있다. [중앙포토]

지난해부터 시행된 소위 ‘김영란법’의 영향으로 5만원 이하 선물세트의 비중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추석에 5만원 이하인 선물세트의 품목을 지난해의 2배인 360개로 늘렸다고 밝혔다. 이마트가 26일까지 판매한 올해 추석 선물세트 중 5만원 이하의 비중은 72.9%로, 69.9%였던 지난해 추석보다 늘었다. 신세계백화점도 5만원 이하 선물세트의 품목을 지난해 추석보다 30% 정도 늘렸다.

송우영 기자 song.woo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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