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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협회 기술위 "히딩크 감독과 러시아서 구체적인 역할 논의할 것"

중앙일보

입력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왼쪽)과 거스 히딩크 전 축구대표팀 감독. [중앙포토]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왼쪽)과 거스 히딩크 전 축구대표팀 감독. [중앙포토]

 대한축구협회가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거스 히딩크(71·네덜란드)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에게 도움을 받기로 했다. 러시아월드컵 본선은 신태용(47) 현 대표팀 감독 체제로 그대로 가는 것도 분명하게 했다.

축구협회는 26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017년도 제7차 기술위원회를 열었다. 김호곤 기술위원장을 비롯해 황선홍 FC서울 감독, 서정원 수원삼성 감독, 조영증 한국프로축구연맹 심판위원장 등 위원 8명이 참석했다. 이번 회의에선 지난달 31일 이란전, 5일 우즈베키스탄전 등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2경기 내용을 분석했고, 히딩크 전 감독의 역할론과 코치 추가 선임 건, 내년 1월 열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십 본선을 준비할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 인선 문제를 논의했다.

 히딩크 활용법 어떻게 만들까?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과 기술위원들이 26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제7차 기술위원회에서 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이날 기술위에서는 한국 축구에 도움을 주겠다고 의사를 피력한 히딩크 전 대표팀 감독의 활용 방법에 대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2017.9.26   hkmpooh@yna.co.kr/2017-09-26 09:33:42/ <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히딩크 활용법 어떻게 만들까?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과 기술위원들이 26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제7차 기술위원회에서 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이날 기술위에서는 한국 축구에 도움을 주겠다고 의사를 피력한 히딩크 전 대표팀 감독의 활용 방법에 대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2017.9.26 hkmpooh@yna.co.kr/2017-09-26 09:33:42/ <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당초 2시간 가량 예정됐던 회의는 40여분 더 길게 진행됐다. 회의를 마친 뒤 김호곤 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브리핑을 통해 "히딩크 감독께서 한국 대표팀을 위한 필요한 역할이 있으면 도와줄 용의가 있다고 했다. 우리도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러시아월드컵에서 내기 위해선 히딩크 감독의 도움을 받겠단 생각이다. 기술위원들도 동의했고, 히딩크 감독과 추후에 세부적인 협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히딩크 전 감독은 최근 한국 축구팬들 사이에서 대표팀 감독론이 제기돼 왔다. 그런 상황에서 지난 14일 히딩크 전 감독은 네덜란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떤 형태로든 한국 축구를 위해 기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축구협회는 히딩크 전 감독의 입장이 나온 직후 "내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우리 대표팀이 좋은 성과를 거두는데 히딩크 감독이 많은 도움을 주시기 바란다. 기술위원회 및 신태용 감독과 협의해 히딩크 감독에게 조언을 구할 사항이 있으면 언제든지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입장을 축구협회는 기술위원회 회의를 통해 재확인한 셈이다.

대신 이날 나올 것으로 기대됐던 히딩크 전 감독의 분명한 역할에 대해선 축구협회 기술위원회가 매듭짓지 못했다. 김 위원장은 "앞으로 히딩크 감독과 논의하고, 동의해야 하는 과정이 남아있다. 공개적으로 역할을 제한하면 서로 맞지 않는 곤란한 상황이 생길 수 있다"면서 "관련 사항은 다음달 러시아와 평가전 때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진 히딩크 감독과 직접 만나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히딩크 감독에게 협회를 통해 '관심을 가져줘 고맙다'는 말과 함께 어떤 역할을 하고 싶은지에 대한 의사를 이메일을 통해 물었다. 그에 대한 답은 메일을 잘 받았단 말 외엔 추가적인 답변이 없었다"면서 "회신이 오면 실무적으로 협의를 잘 해서 잘 처리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결코 상징적인 걸로만 도움을 받지 않을 것이다. 포지션을 드릴 것"이라면서 "러시아에서 확실한 서로의 마음을 알고, 어떤 역할을 해주실 수 있는지, 도움이 적극적으로 필요하면 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축구협회 기술위원회는 러시아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신태용 감독이 제안한 외국인 코치, 피지컬 코치 추가 선임을 실행하기로 했다. 또 23세 이하 축구대표팀 감독으론 김봉길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을 선임하기로 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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