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음주운전 루니 혹독한 대가, 유죄 받고 돈 잃고 가정도 흔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11면

웨인 루니. [AFP=연합뉴스]

웨인 루니. [AFP=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로축구 에버턴의 공격수 웨인 루니(32·사진)가 되살아난 ‘악동(惡童)’ 본능으로 따끔한 대가를 치르게 됐다.

2년 면허정지에 100시간 사회봉사 #에버턴 구단은 4억9000만원 벌금 #언론 “또 한번 이혼 위기 맞았다”

루니는 18일 잉글랜드 스톡포트 법원에서 열린 재판에 피의자로 출석했다. 지난 1일 음주운전을 하다 경찰에 체포됐기 때문이다. 정장을 입고 재판정에 나타난 그는 법원으로부터 유죄 판결과 함께 2년 간 운전면허 정지 처분을 받았다. 오는 12월까지 100시간의 사회봉사도 이행해야 한다.

거액의 금전적 손실이 뒤따랐다. 에버턴은 법원 판결 직후 로날드 쿠만(54·네덜란드) 감독 명의로 루니에게 벌금을 부과했다. 벌금 액수는 32만 파운드(4억9000만원)로 루니의 2주치 주급이다.

영국 현지 여론은 싸늘하다. 음주운전 적발 당시 임신 중인 아내 콜린 대신 다른 여자를 차에 태운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영국 주간지 ‘더 선’은 ‘루니가 술집에서 29세 여성 로라 심슨과 함께 술을 마신 뒤 차를 타고 이동하려다 경찰에 붙잡혔다’면서 ‘두 사람이 부적절한 관계인 것으로 의심할 만한 정황이 다분하다’고 보도했다. 사건 이후 심슨은 유명세를 즐기며 각종 언론매체 인터뷰에 잇달아 응해 루니를 더욱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영국 언론과 네티즌들은 아내가 넷째를 임신 중인 가운데 루니가 법적·도덕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것을 두고 비난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루니의 외도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아내 콜린이 장남 카이(9)를 임신 중이던 지난 2009년에도 매춘부와 밀회를 즐긴 사실이 드러나 망신을 당했다. 당시 루니는 이혼을 요구한 콜린을 간신히 설득해 가정을 지킬 수 있었다. 영국 언론은 ‘루니가 또 한 번 이혼 위기를 맞았다’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잇단 구설에도 루니는 소속팀 경기엔 빠짐 없이 출전 중이다. 지난 9일 토트넘전과 18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 연속 선발 출장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