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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무도AG 한국 첫 메달' 태권도 한나연 "롤모델 김소희처럼..."

중앙일보

입력

18일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에서 열린 아시아실내무도경기대회 태권도 여자 46kg급에서 은메달을 딴 한나연(왼쪽에서 둘째). [사진 대한체육회]

18일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에서 열린 아시아실내무도경기대회 태권도 여자 46kg급에서 은메달을 딴 한나연(왼쪽에서 둘째). [사진 대한체육회]

 태권도 기대주 한나연(17·대전체고)이 제5회 아시아실내무도경기대회에서 한국 선수단 첫 메달을 안겼다. 체격 큰 선수의 벽을 넘지 못한 그는 지난해 리우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김소희(23·한국가스공사)처럼 '작은 거인'이 되겠다는 꿈을 다졌다.

한나연은 18일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의 올림픽 컴플렉스 태권도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태권도 여자 46kg급에서 은메달을 땄다. 대회 개막 이틀만에 한국 선수단에 안긴 첫 메달이었다. 1회전에서 디아나 키리아조폴로스(호주)에 9-2로 승리한 뒤, 2회전에서 알라다일레 후세인(아랍에미리트)에 16-2로 대승을 거두면서 4강에 안착했다. 준결승에서 인도네시아의 티타니아 파즐린을 접전 끝에 2-1로 물리친 한나연은 결승에서 탄 슈에친(중국)에 2-20으로 패해 은메달을 땄다. 키 1m75cm로 힘에서 우러나오는 경기를 펼친 슈에친에게 1m64cm의 한나연이 힘든 경기를 펼쳤다.

한나연(왼쪽)과 고형근 코치 [사진 대한체육회]

한나연(왼쪽)과 고형근 코치 [사진 대한체육회]

"메달을 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따서 기쁘다"던 한나연은 "(결승에서) 상대 선수의 키가 큰데 체력이 부족했던 것 같다. 오른발차기와 (상대 선수와) 붙어서 차는 걸 많이 못 했다. 열심히 해서 더 보완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에 한국 태권도는 청소년 대표팀 후보선수단이 출전했다. 국제 대회 경험을 통해 자신감을 쌓고 3년 뒤 열릴 2020년 도쿄올림픽에 대한 목표 의식도 다지고 있다. 고형근 대표팀 코치는 "아시안게임보다 작지만 대회를 통해 경험을 쌓고 싶었다. 모든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서 입상하자는 마음가짐으로 경기 전날 미팅 때 서로 힘을 모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리우올림픽 태권도 여자 49kg급에서 금메달을 땄던 김소희.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지난해 8월 리우올림픽 태권도 여자 49kg급에서 금메달을 땄던 김소희.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중학교 시절부터 한국 태권도 기대주로 주목받은 한나연은 지난해 리우올림픽에서 태권도 금메달을 딴 김소희처럼 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김소희도 한나연과 비슷한 체급인 49㎏급 선수다. 작은 키(1m65cm)에도 남들보다 더 많이 움직이는 플레이로 경쟁력을 키웠던 김소희는 지난해 리우올림픽 태권도 여자 49㎏급에서 금메달을 땄다. 자신과 비슷한 김소희를 닮아가면서 올림피언으로서의 꿈을 키우는 게 한나연의 목표다. 한나연은 "(소희 언니를 보면서) 키 큰 선수들을 상대로 빠른 스텝과 붙어서 공격하는 게 인상적이었다. 롤모델이다. 내일부터, 다음에 더 발전하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열심히 해서 도쿄올림픽에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아시가바트(투르크메니스탄)=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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