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가격 8·2 대책 후 첫 상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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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8·2 부동산 대책 이후 줄곧 하락하던 서울 아파트값이 6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강남권 재건축 단지 일부는 대책 이전 호가(부르는 값)를 회복했다.

강남권 0.01%, 강북권 0.02% 올라

14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서울 평균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01% 올랐다. 주간 기준으로 서울 집값이 상승한 것은 8·2 대책 발표 직전인 7월 말 이후 6주 만이다. 감정원은 전국 7192가구(표본 수)를 대상으로 한 주 동안 이뤄진 거래 가격과 호가 등을 고려해 적정 시세를 추정한다.

강북권역(한강 이북)의 가격은 0.02%, 강남권역(한강 이남)은 0.01% 각각 올랐다. 강남권에선 최근 집값 하락세가 컸던 송파구(0.09%)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최고 50층’ 재건축이 사실상 확정된 잠실주공5단지의 호가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이 단지 전용면적 76㎡는 대책 이후 고점(15억7000만원) 대비 1억6000만원 낮은 14억1000만원에 거래된 뒤 최근 호가가 15억5000만~16억원으로 올랐다.

인근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집주인들이 서울시의 재건축 심의 통과 전인 1주일 전보다 최대 1억원 높게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구(-0.03%)와 강동구(-0.03%)는 약세를 이어갔지만, 지난주(-0.07%, -0.08%)보다 하락 폭이 줄었다. 서초구는 0.01% 하락해 지난주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밖에 구로(0.1%)·광진(0.08%)·금천(0.07%)·서대문(0.06%)·종로구(0.05%) 등이 올랐고 성동(-0.05%)·강서(-0.03%)·노원(-0.02%)·동작구(-0.02%) 등은 내렸다. 강여정 감정원 주택통계부장은 “8·2 대책 발표 등으로 관망세가 지속하는 가운데, 가을 이사철을 맞아 도심 접근성·학군 등 거주 선호도가 높은 곳은 실수요자들이 거래에 나서 가격이 올랐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5일 투기과열지구로 추가 지정된 경기 성남시 분당구(0.16%)와 대구 수성구(0.09%)는 전주보다 상승 폭이 각각 0.03%포인트, 0.16%포인트 줄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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