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홈런 7타점 오재일 "짧게 휘둘렀는데 홈런 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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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 혈투의 승자는 두산이었다. 프로야구 두산이 오재일(31)의 맹타에 힘입어 NC에 대역전승을 거뒀다.

안타치는 두산 오재일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1일 오후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 경기. 6회초 2사 주자 1루 상황에서 두산 오재일이 안타를 치고 있다. 2017.9.1  hs@yna.co.kr(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src="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9/12/e396727d-f00e-4ada-bb9f-4bedd6476893.jpg"/>

안타치는 두산 오재일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1일 오후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 경기. 6회초 2사 주자 1루 상황에서 두산 오재일이 안타를 치고 있다. 2017.9.1 hs@yna.co.kr(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두산은 1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 경기에서 14-13으로 이겼다. 3위 NC에 1.5경기 차로 쫓겼던 두산은 2연전 첫 경기를 잡아내며 2.5경기 차로 달아났다.

두산, NC 상대 0:8→14:13 뒤집기쇼 #오재일, 역전 스리런포 포함 2홈런 7타점

두산은 2회까지 0-8로 끌려갔다. 선발 니퍼트가 1회 나성범에게 솔로포(시즌 21호)를 내준 데 이어 2회엔 손시헌과 스크럭스에게 각각 2점 홈런(3호)과 3점 홈런(32호)을 얻어맞았다. 두산은 4회 초 양의지의 홈런(개인통산 100호) 등으로 넉 점을 뽑으며 추격했지만 4회 말 다시 3점을 내줬다. 니퍼트는 KBO리그 데뷔 후 역대 최다인 11실점(3과3분의1이닝)을 내주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역전의 주역은 5번타자 오재일이었다. 두산은 5회 초 민병헌의 솔로홈런(시즌 11호)로 한점을 따라붙은 데 이어 류지혁의 2루타로 NC 선발 이재학을 강판시켰다. 김재환의 적시타로 점수는 6-11. 타석에 들어선 오재일은 NC 김진성의 포크볼을 걷어올려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시즌 18호 홈런.

오재일의 방망이는 경기 막판 다시 폭발했다. 두산은 8-13으로 뒤진 8회 초 대타 에반스가 3점 홈런을 날려 두 점 차로 추격했다. 이어 조수행의 안타, 김재환의 볼넷으로 다시 만든 1, 2루에서 오재일이 NC 마무리 임창민을 상대로 역전 3점포(시즌 19호)를 터트렸다. 오재일은 4타수 4안타(2홈런)·3득점·7타점·1볼넷의 괴력을 뽐냈다. 7타점은 오재일의 개인 최다 타점.

오재일은 지난해 프로 데뷔 후 최고의 성적을 냈다. "야구를 잘하는 어린 후배들이 부럽다"던 그는 타율 0.316, 27홈런·92타점을 기록했다. '만년 기대주'란 껍질도 깨트렸다. 하지만 올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4월까지 타율 0.195에 그쳤다. 25경기에서 홈런은 1개. 결국 2군으로 내려갔다. 2군행 이후에도 잠잠했던 오재일의 방망이는 날이 더워지면서 조금씩 살아났고, 8월부터는 절정에 올랐다. 12일 경기에서 4안타를 몰아치면서 마침내 타율도 올시즌 처음으로 3할대(0.304)에 진입했다.

오재일은 "개인 최다 타점보다 어려운 경기를 따내 기분이 좋다. 첫 홈런은 파울 홈런 뒤라 맞추는 데 집중한 게 홈런으로 연결됐다. 두번째 홈런은 무조건 1루로 살아나가겠다는 생각으로 짧게 휘둘렀는데 운좋게 홈런이 됐다"고 말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무슨 말이 필요있겠나. 우리 선수들 정말 잘해줬다. 남은 경기 부담 갖지 말고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롯데는 잠실 LG전에서 2-1로 이겼다. 롯데는 5위 SK와 승차를 5경기로 늘리며 가을 야구 굳히기에 들어갔다. 롯데 선발 레일리는 7과3분의2이닝 동안 안타 4개만 내주고 1실점하고 11승째를 올렸다. 탈삼진은 9개. 지난 4일 딸 출산을 지켜보기 위해 출국했던 레일리는 복귀 후 첫 등판에서 승리를 따냈다. 롯데 마무리 손승락은 2-0으로 앞선 8회 2사에서 등판해 박용택에게 적시타를 내줬지만 추가점을 내주지 않았다. 시즌 34세이브.

선두 KIA는 인천에서 SK를 6-2로 꺾었다. KIA는 3회 버나디나가 선제 솔로포를 날린 데 이어 이범호가 만루홈런(시즌 20호)을 터트려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KIA 선발 팻 딘은 6이닝 7안타(1홈런)·2실점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허리 부상에서 돌아온 임창용은 1과3분의1이닝 1피안타·무실점했다. KIA는 정규시즌 우승 확정을 위한 매직넘버를 '12'로 줄였다.

kt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 경기에서 3-2 역전승을 거뒀다. kt는 9월 승률(7승3패) 1위를 질주했고, 넥센은 6연패에 빠졌다. 넥센은 브리검의 7이닝 무실점 호투를 앞세워 8회까지 2-0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9회 등판한 김상수가 2실점하면 동점을 허용했다. kt는 연장 10회 초 2사 1, 2루에서 장성우가 결승타를 때렸다. 넥센은 올시즌 연장 승부에서 2무8패를 기록했다. 공교롭게도 5위를 다투는 팀들이 모두 패하면서 세 팀의 순위는 바뀌지 않았다. SK가 5위, LG가 0.5경기 차 6위, 넥센이 LG에 1경기 뒤진 7위를 유지했다.

대구에서는 한화가 삼성을 6-2로 물리쳤다. 한화 선발 오간도는 6이닝 5피안타·2실점(1자책)하고 시즌 10승째를 거뒀다. 오간도는 세드릭(11승·2007년), 탈보트(11승·2015년)에 이어 한화 외국인투수로는 세 번째로 두자릿수 승리를 올렸다. 한화 로사리오는 1회 결승 투런포·7회 솔로포(시즌 35·36호)를 터트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프로야구 전적(12일)
▶한화 6-2 삼성 ▶KIA 6-2 SK
▶두산 14-13 NC ▶롯데 2-1 LG
▶kt 3-2 넥센<연장 1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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