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차 동시분양 1054가구 내달 2일 접수 청약열기 되살아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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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7면

다음달 초 실시되는 서울 8차 동시분양에 16개 단지(건립가구 2천13가구) 1천54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이달 들어 분양시장이 살아나는 분위기에서 인기지역인 강남권 등의 물량이 많아 청약경쟁률은 7차보다 다소 높아질 전망이다.

28일 입주자모집 공고가 발표되고 다음달 2일 무주택 우선 공급분부터 청약접수가 진행된다.

◇단지 많으나 소규모=일반분양 물량 가운데 중소형 평형이 많다. 전용면적 25.7평 이하가 66%인 6백91가구다. 이 중 절반이 무주택 1순위 청약자에게 우선 공급된다. 전용면적 40.8평이 넘는 대형평형도 2백54가구(24%)나 된다.

재건축.재개발.조합아파트가 전체의 75%다. 남가좌동 삼성물산(5백3가구)을 제외하곤 모두 2백가구에 못미치는 소규모 단지이며 1백가구 미만도 9곳이나 된다. 일반 분양분이 50가구 미만인 곳이 11개 단지다.

천호동 예전건설 등 4곳은 이미 착공했기 때문에 내년까지 입주할 수 있다. 길동 다성건설은 공사가 거의 끝나 올 10월 입주한다.

서초동 대림산업 단지는 48,57평형의 대형이다. 대림산업은 옥외경관 조명을 설치하고 화원 등 녹지공간을 많이 만든다는 계획이다.

서초동은 올들어 대형.고급아파트 분양이 잇따르면서 고급주택 수요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끄는 곳이다. 송파구와 강동구 단지들은 30평형대 이하 중소형 아파트가 많은 가운데 특히 천호동 예전건설의 아파트는 12~19평형 소형이 일부 포함돼있다.

원효로4가 영풍산업 단지는 40~91평형 중대형 평형으로 구성된다. 영풍산업은 천연대리석 등을 사용해 고급아파트로 꾸밀 계획이다. 한강도 볼 수 있다.

내집마련정보사 함영진 과장은 "이번에도 지역별 차별화가 뚜렷하겠지만 역세권 등 입지여건이 좋은 단지들의 경우 가을 이사철 주택수요까지 겹쳐 경쟁률이 예상외로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분양가 고공행진=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이하 소시모)은 8차 동시분양에 참여하는 단지 상당수가 분양가를 주변시세보다 높게 책정했다고 밝혔다. 원효로4가에서 나오는 영풍산업의 46평형은 주변 아파트 시세보다 2억6천5백만원이나 높다고 지적됐다.

영풍산업 관계자는 "그러나 지난 6차때의 청암동 LG자이보다 분양가를 평당 5백만원 가량 싼 1천4백만원대로 정했다"고 주장했다.

서초동 대림산업 아파트도 기존아파트보다 1억3천만~2억6천만원 비싼 것으로 조사됐고, 불광동 홍현종건 과 남가좌동 삼성물산, 북가좌동 일신건영은 평형에 따라 7천만원 이상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단지규모.업체 인지도.교통편 등을 꼼꼼히 확인해 청약해야 한다고 말한다. 세중코리아 김학권 사장은 "실 입주보다 투자가 목적인 경우 분양권 전매가 되지 않으므로 입주후 파는 중장기 투자전략이 필요하고 가격 상승 여지가 있는지를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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