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사드 최선의 조치"…與 "진심 담긴 메시지"vs 野"지연 설명 부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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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사드 임시배치는 '최선의 조치'라고 발표한 것과 관련해 여야가 각 당의 입장을 내놨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시의적절한 메시지이자 진심을 표현한 것"이라 평가했지만 야당은 "입장 변화에 대한 진솔한 반성과 설명이 빠졌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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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사드 배치 진행 과정에 대해 소상히 입장을 전한 것"이라면서 "현재 벌어지고 있는 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엄중한 상황을 강조하며 국민에게 양해와 이해를 구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정부부처의 입장발표에 이어 상황변화에 대해 대통령이 국민에게 직접 양해를 구한 것은 매우 시의적절했다"고 덧붙였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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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도 북한의 위협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사드 배치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데에는 동의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의 입장문 발표 시기와 사드 배치가 늦어진 점 등에 대한 설명이 적절치 못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당의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사드 배치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전제하면서도 "이런 중요한 일을 대통령해외순방 간에 결정하고 국민과 경찰의 충돌로 부상자가 발생한 것은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사드 배치와 관련 비준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즉각 비준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해달라"고 요구했다.

자유한국당은 사드 배치 결정이 늦어진 점을 꼬집었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426일이나 걸린 사드 배치 절차에 대해 안보 책임자로서 일말의 반성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임시 배치'라는 입장 표명에 대해 "아직도 '임시'라는 말 뒤에 숨어 또 다른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며 "사드는 끝이 아니라 안보를 위한 첫걸음이라는 사실을 명심하고, 사드 추가배치를 포함한 전술핵재배치에 대해 확고한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바른정당은 문 대통령의 사드 배치 입장문 발표 태도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박정하 바른정당 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후보 시절과 달리 사드 관련 입장이 완전히 바뀐 것에 대한 진솔한 설명이 빠졌다"며 "한밤 중에 일방적 입장문 만으로 설명하고 넘어가기엔 우리 사회가 그동안 너무 많은 갈등과 시간낭비를 치렀다"고 지적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8시50분 쯤 청와대 출입기자들에게  사드 임시배치 문제와 관련 입장문을 보내 "정부는 한반도에서 전쟁을 막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사드 임시배치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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