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사 없는 여자배구, 일본에 0-3 패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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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챔피언스컵에 출전한 여자배구 대표팀. [사진 국제배구연맹]

그랜드챔피언스컵에 출전한 여자배구 대표팀. [사진 국제배구연맹]

여자 배구 대표팀이 그랜드챔피언스컵에서 일본에 패했다. 세트 막판 집중력이 아쉬운 경기였다.

한국은 5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그랜드챔피언스컵 1차전에서 일본에 세트 스코어 0-3(23-25, 21-25, 24-26)으로 패했다. 일본전 상대전적은 50승88패가 됐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김연경(중국 상하이), 김희진(IBK기업은행), 양효진(현대건설) 등 주축을 제외했다. 그랑프리와 아시아선수권 등으로 체력이 소모됐기 때문이다. 김수지(IBK기업은행)가 주장을 맡고 한수지(KGC인삼공사), 황민경(현대건설) 등 출전 기회가 적었던 선수들이 주축을 이뤘다. 여기에 이재영(흥국생명), 하혜진(도로공사), 이고은(IBK기업은행) 등 젊은 선수들을 추가 발탁했다. 국제대회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한국은 세터 이재은(도로공사), 레프트 이재영과 황민경, 센터 김수지와 김유리(GS칼텍스), 라이트 하혜진, 리베로 나현정(GS칼텍스)의 스타팅 멤버를 내세웠다. 경기 초반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 하혜진과 황민경이 연이어 득점을 올렸고, 이재영이 멋진 디그를 기록했다. 하지만 22-21로 앞선 상황에서 노모토 리카에게 연거푸 득점을 내줬다.
2세트도 일본에 내준 한국은 3세트에서 끈질긴 추격전을 펼쳤다. 5-10에서 18-18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이번에도 뒷심이 부족했다. 23-24에서 김유리의 블로킹으로 듀스까지 만들었지만 이재영의 공격이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김연경과 김희진 등 해결사 역할을 해줄 선수들의 부재가 아쉬웠다.

4년에 1번 열리는 그랜드챔피언스컵에는 대륙별 최강자들이 참가하지만 세계선수권 등에 비해 비중이 낮은 대회다. 이번 대회엔 세계랭킹 1위 중국, 2위 미국, 3위 브라질, 4위 러시아가 모두 출전했다. 일본(6위)은 개최국, 우리 나라는 와일드카드(10위)로 출전한다. 한국은 6일 오후 3시 40분 미국과 2차전을 치른다. 미국 대표팀엔 기업은행 외국인선수 매디슨 킹던(등록명 리쉘)이 포함됐다. 킹던은 5일 열린 중국전(1-3 패)에서는 벤치를 지켰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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