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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배하라,샤를리즈 테론 A-Z [2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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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믹 블론드'

'아토믹 블론드'

[매거진M] 샤를리즈 테론(42)은 여성 서사가 희박한 할리우드 땅에 깃발을 든 개척자다. 그는 여자 배우의 한계로 여겨졌던 역할들을 ‘도장 깨기’ 하듯 하나씩 해치우며 이 자리에 왔다. 날것의 액션으로 꽉 차 있는 ‘아토믹 블론드’(8월 30일 개봉, 데이비드 레이치 감독)도 그렇다. 이 영화는 분명 여성 액션영화사(史)의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다. 영화를 보기 전 알아야 할 테론의 모든 것을 A to Z로 정리했다.

Lorraine 로레인

'아토믹 블론드'

'아토믹 블론드'

‘아토믹 블론드’에서 테론이 맡은 영국 정보기관 MI6 요원의 이름. 가터 벨트에 스틸레토 힐을 신고 돌려차기를 날리는데, 격투술, 정보 수집력, 언어 능력까지 두루 갖춘 핵폭탄급 스파이다. 단 한번도 미션을 실패해 본 적이 없다. 차가운 얼음물에 냉수마찰 하며 전의를 다지는 모습이 무시무시하다.

Mother 어머니

테론은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알콜 중독인 아버지가 어머니와 테론을 수시로 구타했기 때문이다. 어머니는 테론이 열다섯살 때 아버지를 총으로 살해했고, 정당 방위로 처벌받지 않았다. 모녀는 그렇게 살아남았다. 테론에게 어머니는 ‘완벽한 본보기’다. 그는 “어머니가 없었다면 고된 삶을 헤쳐나올 수 없었다. 내 연기와 내 삶에 책임을 지고,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사람이 될 수 있었던 건 어머니의 영향이 컸다”고 말한 바 있다.

North Country 노스 컨츄리

'노스 컨츄리'

'노스 컨츄리'

1984년 미국 최초 직장내 성추행 재판을 다룬 ‘노스 컨츄리’(2005, 니키 카로 감독)는 테론의 대표작 중 하나다. 미네소타주 탄광촌에서 실제 있었던 일을 그렸다. 남자 동료들에게 집단적, 노골적으로 성추행 당하는 여자들의 인권을 찾기 위해 용감하게 소송을 제기하는 조시 역을 맡았다.

Oscar Best Actress 오스카 여우주연상

'몬스터'

'몬스터'

2004년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은 ‘몬스터’에서 거리의 여성 에일린을 연기한 테론의 차지였다. 미국 사회의 벼랑 끝으로 내몰린 에일린은 처음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면서, 그를 위해 수차례 살인을 저지르게 된다. 온갖 풍파를 겪은 남루한 모습의 테론은 과거 작품이 떠오르지 않을 만큼 경이로운 연기를 선보인다. 연기 이력의 변곡점이 된 작품.

Producer 프로듀서

2000년대 초반, 자신의 애완견 이름을 따서 덴버&델리아 프로덕션을 창립했다. ‘몬스터’‘다크 플레이스’(2015, 질스 파겟 브레너 감독) ‘아토믹 블론드’ 등을 직접 제작했다.

Queen 여왕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

백설공주를 재해석한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2012, 루퍼트 샌더스 감독)과 스핀오프 ‘헌츠맨:윈터스 워’(2016, 세딕 니콜라스 트로얀 감독)에서 이블 퀸 역을 맡았다. “거울아, 거울아”도 그가 외면 격조가 생긴달까.

Role 역할

영화를 선택할 때 테론이 가장 중요하게 보는 건 역할이 아니라 ‘좋은 이야기’다. 자신이 맡을 역할이 화려한지 아닌지는 중요치 않다. 배우란 ‘감독의 캔버스’라고 믿는다.

Simlple life 단순하게 살기

할리우드의 내로라하는 스타지만 검소하고 단순한 삶을 즐긴다. 집에 화려한 옷이 그득할 것 같지만, 대부분 기부해서 옷장이 평범한 사이즈라고.

Tom Hanks 톰 행크스

테론이 가장 좋아하는 배우.

Unsuccess 실패

'이온 플럭스'

'이온 플럭스'

SF 액션 ‘이온 플럭스’는 그의 최대 실패작이다. 제작비로 6500만 달러를 썼는데, 극장 수입은 5230만 달러에 그쳐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했다. 헐거운 플롯, 빈약한 스케일로 비평에서도 참패했다. 본격적으로 액션에 도전한 첫 영화여서 아쉬움이 더 컸다.

Villain 악당  

'분노의 질주:더 익스트림'

'분노의 질주:더 익스트림'

테론은 올해 ‘분노의 질주:더 익스트림’(4월 12일 개봉, F 게리 그레이 감독)에서 악당으로 합류했다. 첨단 테러 조직의 리더인 사이퍼는 역대 시리즈(2001~) 중 가장 악랄한 인물이었다. 레티(미셸 로드리게즈) 앞에서 보란듯이 그의 연인 도미닉(빈 디젤)의 입술을 훔치는 장면은 오금이 저렸을 정도.

Woman 여성

“시나리오 작가들은 항상 여성 인물에게 죽은 남편이나 죽은 아이가 있다고 설정해서 감정을 끌어올린다. 여자들에게 기나긴 뒷이야기를 부여해서 그들이 무엇을 하든 관객이 용서하게 만든다.” 테론은 최근 미국 잡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영화 속 여성의 스테레오 타입을 아쉬워하며 이렇게 말했다. 테론은 지난 20여 년간 그런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분투해 왔다. 스스로 이야기의 주인이 되는 주체적인 여성상을 위해서.

X-Boyfriends 전 남자친구들

숀 펜과 2014년~2015년 연애했다. 그 밖에 스튜어트 타운센드, 키아누 리브스, 알렉산더 스카스가드 등과도 염문을 뿌렸다.

Young adult 영 어덜트

'영 어덜트'

'영 어덜트'

코미디 드라마를 잘 쓰는 제이슨 라이트먼 감독의 2011년 연출작. 테론은 여기서 우울증에 걸린 대필 작가 메이비스로 분했는데, 그의 필모그래피 중 가장 ‘찌질한 연기’를 선보였다. 고주망태로 취해 주정하는 장면이 압권. 라이트먼 감독과는 차기작 ‘툴리’에서 다시 만난다.

Zoo 동물원

'마이티 조 영'

'마이티 조 영'

남아공에서 자라 어린 시절부터 야생 동물 보호를 의무로 여겼던 테론은 처음 동물원에 가보고 울음을 터트렸다고 한다. “당신의 개로 옷을 만들지 않는다면, 어떤 동물의 털도 입어선 안된다”고 말할 정도로 동물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고릴라와 교감하는 ‘마이티 조 영’(1998, 론 언더우드 감독)에도 출연했다.

김효은 기자 hyo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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