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택시에게만 짠돌이”…서울 개인택시, 택시요금 인상 촉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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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개인택시 기사들이 30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 택시를 표시하는 갓등을 바닥에 깔아놓고서 2013년 이후 동결된 택시요금의 조속한 인상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 개인택시 기사들이 30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 택시를 표시하는 갓등을 바닥에 깔아놓고서 2013년 이후 동결된 택시요금의 조속한 인상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시내 개인택시 조합원들이 서울시가 4년째 동결한 택시요금 인상을 촉구했다.

택시 갓등 쓰고 나와 어려움 호소… # #4년째 동결 중인 요금인상 주장 #기본요금 500원 인상, #야간할증 밤 10시부터, #주행요금 거리 및 단위 조정 등 요구

조합원들은 30일 오전 서울시청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001년 이후 4년 주기로 택시요금 인상이 이뤄진 만큼 올해는 서울시가 택시요금 인상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시가 지하철과 버스는 3년 주기로 요금을 인상하면서 택시요금 인상 계획도 잡지 않고 있다는 거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개인택시기사들은 “박원순 서울시장은 택시에게만 짠돌이”라며 즉각적인 택시요금인상을 요구했다. 택시 갓등을 쓰고 나와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시 개인택시 기사들이 30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 택시등을 바닥에 깔아놓고서 2013년 이후 동결된 택시요금의 조속한 인상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 개인택시 기사들이 30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 택시등을 바닥에 깔아놓고서 2013년 이후 동결된 택시요금의 조속한 인상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들은 “기본요금 500원 인상은 몇 년 전부터 용역 발주를 통해 책정한 금액이지만 여전히 변하지 않고 있다”며 “다음달 1일부터 부산 지역의 택시요금 인상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서울시는 즉각 택시요금 인상 계획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기본요금 3000원→3500원 인상 ▶주행요금 거리 142m→120m로 조정 ▶주행요금 단위 100원→200원으로 조정 ▶할증요금 시간 자정→밤 10시 변경 등을 요구했다.

이에 서울시는 유류비 하락 등의 이유로 당장 택시요금을 인상할 요인이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서울시는 내년 최저임금 인상을 고려, 택시기사 처우개선 차원의 인상은 검토해 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지난 1988년 기본요금(2㎞ 기준) 800원이었던 서울 택시요금은 1~3년 주기로 오름세를 보였다. 2001년 들어 4년 주기로 요금 인상을 거치며 2013년 현재 기본요금인 3000원으로 결정됐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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