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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에 놀란 런던 시민 가슴, 전자담배 폭발에도 놀랐다

중앙일보

입력

영국 런던 유스턴역에서 29일(현지시각) 폭발물이 있다는 신고가 들어와 경찰이 출동하고 시민들은 대피했다. [사진 인스타그램]

영국 런던 유스턴역에서 29일(현지시각) 폭발물이 있다는 신고가 들어와 경찰이 출동하고 시민들은 대피했다. [사진 인스타그램]

영국 런던의 기차역에서 폭발물이 있다는 신고가 들어와 경찰이 출동했지만, 전자담배 한 개비가 터진 것으로 판명됐다고 영국 철도경찰이 밝혔다. 최근 영국을 비롯한 유럽에서 테러가 빈발하고 있어 겁에 질려 대피하는 시민들로 역 주변은 아수라장이 됐다.

29일(현지시각) 영국 경찰은 런던 북부 유스턴역에서 폭발물 신고가 있어 출동했지만, 이 폭발물은 한 가방에 들어있던 전자담배였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신고가 들어온 뒤 경찰은 사람들을 모두 대피시키고 역을 비운 뒤 탐지견을 동원해 역 구내를 모두 수색했다.

유스턴역은 영국의 도시 간 철도가 집중되는 중심역으로 주요 지하철역들과연결된 철도 교통의 중심지다. 퇴근 시간대인 오후 7시 40분쯤 사고가 발생해 역은 더욱 혼잡했다.

영국 런던의 유스턴역에서 29일(현지시각) 폭발물이 있다는 신고가 들어와 시민들이 대피하고 있다. [사진 인스타그램]

영국 런던의 유스턴역에서 29일(현지시각) 폭발물이 있다는 신고가 들어와 시민들이 대피하고 있다. [사진 인스타그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유스턴역에 있던 모든 사람이 소리 지르며 뛰기 시작했다. 무장한 경찰이 도착했고 나를 비롯한 시민들은 뒷문으로 빠져나왔다" "인생에서 가장 무서운 경험이었다" 등의 경험담이 올라오기도 했다.

경찰은 아직 수사가 진행 중이지만 문제의 작은 폭발은 가방 속에 들어있던 전자 담배가 일으킨 것으로 생각된다면서도 혹시 모를 테러와의 연관성 등에도 가능성을 열어두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번 사고로 인한 부상자는 없었지만, 현지 매체들 역시 대규모 테러에 놀란 적이 있는 사람들이 공포에 질려 일제히 역에서 달아나는 소동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영국은 지난 3월 런던 의사당 인근 웨스트민스터 다리에서 테러가 발생했고, 6월에는 런던 브리지, 인근 마켓에서 발생한 테러 등을 겪은 뒤 테러 경계 태세에 있다.

이날 오전에는 리버풀 존 레넌 공항에서 폭발물 의심 상자가 발견돼 폭발물 처리반이 출동하는 소동이 일기도 했다. 공항 측은 "의심스러운 상자가 공항에서 발견돼 예방 조치로 승객들을 대비시키고 신고했다. 폭발물 처리반의 조사 결과 안전한 것으로 판명돼 정상 업무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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