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모 나이 가장 많은 곳은? 서초구 33.5세 …세종시만 더 낳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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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출생 통계 중 시도별 합계출산율. [자료 통계청]

2016년 출생 통계 중 시도별 합계출산율. [자료 통계청]

지난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오직 세종시에서만 출생아 수가 1년 전보다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출산하는 여성의 평균 나이는 서울 서초구가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출산 연령이 높아지면서 아기를 낳은 여성 4명 중 1명은 35세 이상 고령 산모인 것으로 드러났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16년 출생 통계(확정)’를 보면 지난해 출생아 수가 줄어들면서 합계출산율이 7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세계 최하위 수준으로 지난 10년간 저출산 대책에 100조원의 예산을 쏟아부은 것을 생각하면 암울한 성적표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기 숫자다. 우리나라 출산율은 저출산 대책이 본격화한 2007년 1.25명을 기록한 뒤 2012년 1.30명까지 올랐으나 이후 다시 미끄러졌다. 지난해 1.17명은 2007년보다도 후퇴한 숫자다.

지난해 17개 시도별 출생아 수는 오직 세종(21.8%)에서만 전년보다 증가했다. 전년과 비교한 출생아 수는 전북(-9.9%)ㆍ대전(-9.7%)ㆍ서울(-9.0%)에서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組)출생률은 세종(14.6명)ㆍ울산(9.4명)ㆍ제주(8.7명) 순으로 높았고, 강원(6.5명)ㆍ전북(6.8명)ㆍ부산(7.2명) 순으로 낮았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은 세종(1.82명)ㆍ전남(1.47명)ㆍ제주(1.43명) 순으로 높았다. 서울(0.94명)ㆍ부산(1.10명)ㆍ인천(1.14명) 순으로 낮았다.

20대 후반의 출산율이 높은 시도는 세종ㆍ충남ㆍ전남 순이고 30대 초반은 세종ㆍ울산ㆍ전남 순, 30대 후반은 세종ㆍ제주ㆍ울산 순이었다.

출산하는 여성의 평균 나이는 서울(33.07세)에서 가장 높았다. 충남(31.58세)에서 가장 낮았다. 전년과 비교할 때 출산 나이 증가 폭이 큰 시도는 전남(0.26세)ㆍ부산(0.23세) 등이었다.

첫째아 출산까지 결혼 생활기간은 서울(2.06년)이 가장 길었고, 전북(1.60년)이 가장 짧았다.

서울은 출생아 중 첫째아 비중이 58.9%로 가장 높았지만, 셋째아 이상의 구성비는 6.3%로 가장 낮았다. 서울에서는 아이를 가진다고 해도 2명 이상은 그만큼 낳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셋째아 이상의 구성비는 제주(17.0%)가 가장 높았다. 제주는 출생 성비(여아 100명당 남아 수)도 108.1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남아를 많이 낳았다는 의미다.

출생 성비가 가장 낮은 곳은 광주(102.7명)였다. 서울ㆍ울산ㆍ경기ㆍ강원 등 8개 시도에서는 전년보다 출생 성비가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쌍둥이 등 다태아 비중은 서울ㆍ부산(4.3%)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제주(2.9%)가 가장 낮았다.

전국 출생아의 99.3%는 병원에서 태어났다. 병원의 비율은 세종(99.6%)에서 가장 높았고 전북(99.0%)에서 가장 낮았다.

출산 나이가 가장 낮은 시군구는 강원 양구군(30.65세)으로, 30세보다 낮은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셋째아 이상 출생아 구성비는 전북 임실군(24.1%)이 가장 높았다. 꼴찌는 서울 용산구(4.5%)였다. 셋째아 이상 출생아 수 자체가 가장 많은 곳은 경기 수원(896명)이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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