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 31일 이란전 입장객 6만명에게 붉은 티셔츠 배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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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경기가 열린 경기장을 가득 메운 한국축구팬들. [중앙포토]

축구대표팀 경기가 열린 경기장을 가득 메운 한국축구팬들. [중앙포토]

대한축구협회가 월드컵 예선 이란전이 열리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을 붉게 물들이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대한축구협회는 27일 "31일 오후 9시 열리는 한국과 이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차전 입장객 전원에게 붉은색 티셔츠를 무료 배포한다"며 "홈경기의 이점을 최대한 살리고 붉은 물결로 대표팀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기 위해 티셔츠 6만장 배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월드컵 최종예선 홈경기에서 선착순 2만명에게 붉은 티셔츠를 증정한 적은 있지만, 입장 관중 전체에 티셔츠를 지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태용 대표팀 감독은 "코치로 참가했던 지난해 10월 이란 원정에서 8만 이란 관중이 검은색을 옷을 입고 응원을 펼친 것이 상당한 압박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최종예선 A조에서 이란(승점 20)은 조 1위 자리를 확보해 본선행을 확정했다. 2위 한국(승점 13)과 3위 우즈베크(승점 12)가 남은 한장을 놓고 다툰다. 한국이 31일 홈 9차전에서 이란에 이기고, 같은 시각 중국이 우즈베크를 잡으면 한국도 본선행을 확정한다.

한국 축구의 명운이 걸려 있다보니 전 축구계가 총력전에 나섰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26일까지 약 4만 5천장의 입장권이 판매됐다. 최근 다른 A매치와 비교할 때 같은 기간동안 2만장 이상 많이 팔린 셈"이라며 "만원 관중이 예상되는 만큼 6만장 이상의 티셔츠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축구협회는 이란전 킥오프 시각을 밤 9시로 바꿨다. 우즈베크-중국전과 같은 시각에 시작해 심리적 영향을 덜 받기 위해서다. 평일인 목요일 밤 더 많은 홈 관중을 동원하겠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프로축구연맹은 K리그 일정을 미루면서 대표팀 조기소집에 협조했다.

축구협회는 이란전 입장권이 빠르게 판매되고 잔여 좌석에 대한 문의가 급증함에 따라 현장판매분으로 묶어둔 서쪽(본부석쪽) 2층 좌석 8000장을 인터파크 티켓에서 추가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주한 이란대사관의 요청에 따라 남쪽 관중석 2층의 400석 정도를 이란 응원단을 위해 별도로 관리한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이란 응원단이 위치한 구역은 사고를 대비해 경호인력을 배치하고 별도로 관리할 예정"이라며 "현재 예매가 가능한 남쪽 좌석은 모두 한국 응원단을 위한 좌석이니 안심하고 구매해도 된다"고 말했다.

이란전 입장권은 인터파크 티켓과 KEB하나은행 전국 각 지점에서 오는 30일까지 구입할 수 있다. 현장판매는 잔여분에 한해 경기 당일 서울월드컵경기장 북쪽 매표소에서 오후 2시부터 실시한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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