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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미혼男, 또래 기혼男보다 우울증 유병률 5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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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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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미혼 남성의 우울증 유병률이 같은 연령대 기혼 남성의 약 5배에 달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 포럼(KOFRUM)은 30대 남성 3490명을 대상으로 '결혼 여부와 각종 질병·식품 섭취 상태 상관성'을 분석한 정남용 경인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팀의 연구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지난 2008년부터 2015년까지 실시된 국민건강영양조사 원자료를 토대로 한 분석에서 30대 남성의 결혼율은 2008년 84.7%에서 2015년 70.4%로 매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 여부와 각종 질병과의 관계에선 미혼 남성이 기혼 남성보다 유병률이 높았다. 미혼 남성의 혈압은 최대·최소 혈압 모두 기혼 남성에 비해 높았고, 고혈압 3.31%(기혼 2.69%), 뇌졸중 0.12%(기혼 0.07%), 당뇨병 0.98%(기혼 0.71%) 유병률 모두 기혼 남성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우울증 유병률은 미혼 남성이 1.59%로 기혼 남성(0.34%)의 거의 5배에 달했다.

연구팀은 "홀로 지내는 시간이 많은 미혼 남성은 환경요인에 따른 우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취미 생활 등을 통해 스스로 극복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기혼 남성은 결혼 후 '아저씨 체형'으로 변하기 쉬운 것으로 나타났다. 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인 비만 비율은 결혼한 남성이 42.4%로 미혼 남성(38.4%)보다 높았고, '매주 3~7회 운동한다'는 비율은 기혼 남성이 29.6%로 미혼 남성 (34.2%)보다 낮았다. 비만 관련 질병인 심근경색증 유병률도 기혼 남성(0.30%)이 미혼 남성(0.12%)보다 높았다.

결혼 여부는 하루 식품 섭취량과 칼로리 섭취량에도 영향을 미쳤다. 기혼 남성의 하루 평균 식품 섭취량은 1979g으로 미혼남성 1800g보다 많았고, 하루 칼로리 섭취량도 기혼 남성이 2642㎉로 미혼 남성(2451㎉)보다 많았다.

이 연구결과는 대한영양사협회 학술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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