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당시 군 헬기 사격 목격…공습 계획도 전해들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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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바라 피터슨. [JTBC 방송화면 캡처]

바바라 피터슨. [JTBC 방송화면 캡처]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군의 민간인 헬기 사격 여부를 놓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남편 아놀드 피터슨 목사와 함께 광주에 있었던 바바라 피터슨씨 역시 군의 헬기를 직접 목격했고, 광주 공습 계획도 전해 들었다고 주장했다.

22일 JTBC 뉴스룸 보도에 따르면 피터슨 목사가 5.18을 겪고 난 뒤 쓴 수기에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밝힌 것과 맞물려 아내인 바바라 피터슨씨도 이를 함께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이날 방송에서 바바라 피터슨씨는 "헬기가 사람을 향해 사격할 때, 남편이 사진을 찍었고 저도 남편과 함께 우리 집 2층 발코니에 있었다"며 "우리 둘이 (사격 현장을) 함께 목격했다"고 말했다.

또 남편이 쓴 수기에는 당시 미군 하사로부터 한국 공군이 광주에 폭탄을 투하할 계획을 세웠다는 말을 미국민을 대피시킨 미군 관계자에게 전해 들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JTBC 22일자 방송화면 캡쳐]

[JTBC 22일자 방송화면 캡쳐]

바바라 피터슨씨는 "우리 부부는 (공군의 도시 공습 계획) 소문을 전해 들었다. 한국 군인들이 와서 광주를 접수해버리겠다는 말을 들었다"며 "미군 당국은 곧바로 광주에 있던 미국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하지만 우리 부부는 떠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남편은 알츠하이머를 앓으면서도 계속해서 '아이들을 구해야 해'라고 외쳤다"며 "(병을) 앓으면서도 (광주를) 계속 잊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한 입장도 전했다.

바바라 피터슨씨는 "남편의 증언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유죄판결에 영향을 끼친 것 같은데 그래서 저희 남편에 대한 증오가 큰 것 같다"며 "결과적으로 (전두환 전 대통령은) 본인이 한 일에 대해 인정을 해야 한다. 저를 위해서가 아니라 광주 사람을 위해서"라고 밝혔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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