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의 측면 공격수 이재성(25·전북)이 3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대선배 이동국(38·전북)의 존재감에 대해 증언했다.
이재성은 22일 경기도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마지막 두 경기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이 자리에서 이재성은 "(소집 직후에 비해) 팀 분위기가 매우 밝아졌다"면서 "임시 주장을 맡은 (이)동국이 형이 생활에 불편한 점부터 훈련 분위기까지 후배들을 꼼꼼하게 챙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국이 지난 21일 대표팀 소집 당시 "대표팀에 희생하려는 선수가 많이 부족한 것 같다"고 일침을 가한 것과 관련해 이재성은 "동국이 형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된다. 그동안 대표팀 밖에서 바라봤기 때문에 좀 더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 "선수들이 선배들의 말을 귀담아 듣고 있다. 이번 2연전에서는 선배들의 날카로운 지적을 받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성은 "차두리 코치님께서 '지금 느낄 부담과 책임감을 조금 내려놓고 소속팀에서 하던 대로 훈련과 경기를 즐기라'고 말씀하신 게 인상적이었다"면서 "신 감독님 부임 이후 처음 소집한 만큼, 새 감독님의 스타일을 캐치하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훈련에 앞서 실시한 비디오미팅에서 감독님께서 요구하시는 플레이 스타일이 어떤 것인지 확인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은 "아스널, 바르셀로나 등 수준 높은 패스워크를 구사하는 팀들의 경기 장면을 모아 보여줬다"면서 "선수들이 내 축구의 지향점을 빨리 파악해 그에 적응하길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주=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