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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국 온 미군 핵심 수뇌부 3인, 성주 사드부지 보러 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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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21일 시작된 한·미 연합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에 맞춰 방한 중인 미군 핵심 수뇌부 3인이 한국을 떠나기에 앞서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가 임시 배치된 경북 성주골프장 부지를 방문할 것으로 파악됐다. 한·미 관계에 밝은 서울의 한 소식통은 이날 “해리 해리스 태평양사령관, 존 하이튼 전략사령관, 새뮤얼 그리브스 미사일방어청장 등 미군 수뇌부 3명이 방한 기간 중 UFG 연습을 참관하고 사드 체계가 임시 배치된 성주골프장 부지를 직접 둘러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군 수뇌부 3인의 사드 부지 방문은 북한을 향해 강력한 도발 중단 메시지를 전하면서 동시에 사드를 조속히 완전 배치해야 한다는 트럼프 정부의 입장을 보여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사드 조속한 완전 배치 강조 의도 #오늘 브룩스와 이례적 4인 회견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발사 직후 주한미군 기지에 보관 중인 사드 발사대 4기의 추가 임시 배치를 전격 결정했으나 일부 지역주민 및 시민단체의 반발로 지연되고 있다. 국방부는 내부적으로 9월 중 배치 완료를 추진 중이다.

이들 3인은 또 22일 오전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과 함께 4인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북한의 도발 중단을 공개 촉구하고 사드 체계의 조속한 배치 필요성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와 관련해 미군 핵심 수뇌부가 공동 기자회견에 나서는 것은 전례가 없다.

이날 오후 송영무 국방부 장관을 면담한 하이튼 전략사령관은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북한의 어떤 위협에도 미국의 철통같은 안보 공약은 변함없을 것임을 재확인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미국이 가진 전략자산과 미사일방어(MD) 역량을 효과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국방부가 밝혔다.

송 장관은 “미국의 핵무기와 미사일방어 체계 운용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하이튼 사령관의 방한은 해리스 태평양사령관 방한과 함께 북한에 대한 엄중한 경고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튼 사령관은 정경두 합참의장과도 만나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도 한·미 동맹은 더욱 굳건하고 강력해질 것”이라며 “미국의 확장억제를 포함한 한반도 방위공약을 흔들림 없이 지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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