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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 복귀...'완전체' 두산, 더 무서워진다

중앙일보

입력

두산 김태형 감독 [일간스포츠]

두산 김태형 감독 [일간스포츠]

두산이 더 무서워진다.

'허리부상' 김재호, 15일 부산 롯데전 복귀 #시즌 초부터 주전 선수들 잇딴 부상 이탈 #백업 맹활약으로 13일 130일만에 2위 탈환 #1위 KIA와 6경기차, 최상 전력으로 1위 추격

두산은 15일 부산 롯데전을 앞두고 유격수 김재호(32)를 1군에 등록했다. 김재호는 지난달 30일 허리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부상을 완전히 털어낸 김재호는 이날 1군 선수단에 합류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만난 김태형 두산 감독은 "김재호가 2군에 있으면서 경기를 소화하지 않았다. 곧바로 선발로 내보내진 않을 생각이다. 경기 후반에 투입해 경기감각을 찾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이날 롯데전에서 류지혁(23)을 선발 유격수로 내세웠다.

김재호가 돌아오면서 지난해 통합 우승 당시 주전이 모두 모였다. 드디어 '완전체'가 된 것이다.

올해 두산은 시즌 초반부터 주전급 선수들이 잇달아 부상에 시달리면서 최상의 전력을 구축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2선발 역할을 하며 18승을 따낸 외국인 투수 마이클 보우덴은 4월 두 차례 선발 등판 후 어깨 부상으로 이탈했다. 두 달 가까이 재활에 매달렸고, 지난달 4일에야 복귀전을 치렀다.

보우덴이 돌아오기 직전 포수 양의지와 우익수 민병헌이 부상으로 쓰러졌다. 둘은 지난 6월 25일 서울 잠실 롯데전에서 상대 투수 박세웅이 던진 공에 손가락뼈가 미세하게 부러져 재활에 들어갔다. 양의지와 민병헌의 합류를 앞두고 김재호가 빠졌다.

김재호가 부상을 털고 15일 1군에 복귀했다. [일간스포츠]

김재호가 부상을 털고 15일 1군에 복귀했다. [일간스포츠]

하지만 두산은 이들이 빠진 상황에서도 승승장구했다. 전반기를 5위로 마친 후반기에 19승1무4패(승률 0.826)라는 놀라운 성적으로 질주했다. 지난 13일 잠실 NC전에서 2-1로 승리하며 130일 만에 2위를 탈환했다. 1위 KIA와는 이제 6경기 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백업 선수들이 주전 못지 않은 활약으로 상승세를 이끌었다. 국가대표 포수 양의지가 빠졌을 때 박세혁이 안방을 든든하게 지켰다. 백업 외야수 정진호는 민병헌의 빈자리를 확실히 메웠다. 김재호가 빠졌을 땐 류지혁의 활약이 돋보였다.

올 시즌 처음으로 최상의 전력으로 경기를 치르게 된 김태형 감독은 담담하기만 하다. 김 감독은 "위에 있는 팀(KIA)보다 밑에 팀들이 더 신경쓰인다. NC와는 0.5경기차에 불과하다. 아직 40경기 가까이 남았기 때문에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올해는 끝날 때까지 가봐야 알 것 같다"고 했다.

부산=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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